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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 전2권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보니 가머스 BONNIE GARMUS.
65세의 작가는 첫 소설책으로 전 세게 35개국에 판권을 계약하고 드라마로 제작되는 기회를 잡은, ‘해리포터’를 쓴 조앤 K. 롤링같이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이다.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저자는 이미 그 역량을 오랜 세월 쌓아뒀음이 역력하다.
또한 조정선수이기도 하여서 글 속에 자세히 나오는 조정선수들이 생활은 실감난 서술이었다.
이번 서평단 신청은 ‘첫 문장을 무엇으로 쓸까?’ 고민하는 작가와 같은 무게를 만들었다.
이유는 「레슨 인 케리스트리」는 총 2권으로 출판되는데 샘플북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1권의 20%만 나오는 서론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써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싶었던 까닭은 두 가지다.
책표지에 대한 설문에 참여했는데 내가 골랐던 사안이 책표지로 결정되어서 흡족했다.
두 번째는 프랑스영화인 ‘마지막 레슨’이라는 영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LESSON이라는 단어에 꽂히는 눈길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영화에서는 죽음을 앞둔 나이를 살아가는 어른이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 대한 레슨을 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레슨 인 케미스트리」가 주는 레슨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배경은 1950년대이다.
어느 나라나 남녀의 차별이 심하고, 편견 또한 만만치 않던 때이다.
집안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남편을 돌보는 것이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직장을 가져도 역량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보조원 정도의 일만 주어진다.
때로는 성공한 여성은 성적매력으로 덕을 봤을 거라는 편견이 당연시되던 사회구조였다.
남자보다는 덜 똑똑하고, 현명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저변에 깔렸다.
굳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여성이라는 육체를 이용해서 학위를 따고 멋진 남자를 구하기 위함이라는 시선이 강한 사회적 분위기였다.
21세기인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남녀성차별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발전된 것 같지 않다.
다만 여성들의 발언이 세져서 기회가 많이 생겼다는 것일뿐, 근본적으로 남성들은 자신들의 기회와 자리를 여자들이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능력을 따지기 보다 오랜 세월 습관처럼 굳어진 행태라고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화학박사학위를 따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제자들을 노리개감으로 삼는 교수에 위해 성폭행을 당한다.
신고를 했지만 대학교에서는 석사학위만 준 채 쫓겨난다.
우여곡절 끝에 입사한 회사는 여전히 성차별이 심하다.
여자들의 노력을 빼앗아가는 남자들의 폭력적인 일처리는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싫으면 회사를 그만 둬야 하고, 연구자리를 뺏기고 한직으로 밀려나야 한다.
한편 캘빈은 화학연구계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다.
회사는 캘빈의 이름이 주는 가치를 잘 알기에 그를 비싼 값으로도 묶어두려 할 정도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하무인, 앙심을 잘 품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엘리자베스와 캘빈은 서로에게 일어나는 케미스트리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케미스트리는 화학이기도 하지만 사람 사이의 화학 반응, 즉 성적으로 강하게 끌리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화학에 대한 열정으로 부딪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화학적 반응을 결국 받아들인다.
1950년대에는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나빴음에도 두 사람은 함께 살아간다.
사랑은 호기심이다.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면 가장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 또한 본능이라서 가족에 대한 질문은 하게 된다.
캘빈은 가족이 필요하고 엘리자베스는 가족을 원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가족에 대한 결핍사항이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케미스트리는 서로의 상처를 알아채는 것으로 운명적 사랑을 하게 한다.
결혼을 원하지 않는 엘리자베스와 함께 살기 위해 캘빈은 엘리자베스를 따라온 유기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여섯시 삼십분’
이렇게 엘리자베스와 캘빈과 여섯시 삼심분은 한 가족이 된다.
서로의 결핍을 채울 수 있을까?
가족을 원하는 캘빈, 가족을 만들고싶어하지 않는 엘리자베스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섯시 삼심분.
어느 날 새벽, 엘리자베스는 연구소로 이른 출근을 한다.
캘빈도 여섯시 삼심분과 함께 길을 나선다.
어둑한 거리에 비가 내린다.
그리고 37분 뒤에 죽었다.
가슴을 쿵 치게 만드는 샘플북의 마지막 한 줄이다.
누가? 왜? 어떻게? 캘빈이? 여섯시 삼십분이?
이들의 케미스트리에 무엇이 관여했기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는 걸까?
엘리자베스와 캘빈의 과거에는 죽음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
절대로 생기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져 버린 마지막 한 줄은 읽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 된다.
보니 가머스라는 작가는 아주 우아한 미소를 짓는 작가다.
늙지않는 비법을 가진 65세의 여인처럼 여유롭고 깊은 눈빛을 가졌다.
삶을 관통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가능한 소설책 쓰기였을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주인공들의 감정을 내밀하게 표현했고, 문장은 흡입력좋은 길이로 쓰여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그녀의 내공에 존경심이 절로 생기는 첫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느낌이랄까?
‘레슨 인 케미스트리’가 독자에게도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보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라는 결론을 짓고 싶다.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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