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타고난 재능이나 흥미로 직업을 정하는 게 아니야.  - P252

나도 자라면서 가끔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어. 나한테는 충분히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게 뭔지 알지. 어떤 때에는 부끄러운 건지 뭔지 모를 때도 있었지만. - P265

어느 정도는 그때 내 생각이 옳은 것이기도 했어. 우리 엄마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부모도 어떻게든 아이들을 데리고 살려고 자기 삶을 희생하지만 엄마는 그러고 싶어하지 않았어. 엄마와 나 사이에 있던 것은 돈 문제만이 아니었어. 힘든 삶이 엄마마음속에 만들어놓은 벽이었지. 한편 삶이 힘들었던 까닭이 돈때문이기도 했어. 엄마도 가난 때문에 자기 엄마와 따로 살아야했으니까.
- P277

물질적인 관점에서 집에 집착하다 보니 원초적 욕구가 충족되어도 사람의 마음은 다칠 수 있다는 걸 자꾸 잊게 돼, 어딘가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도 원초적 욕구에 속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누리지 못할 때가 많지.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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