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계급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우리가 없는 것으로취급받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거잖니. 거기에서 수치심이 생겨,
중산층과 상류층의 서사가 가득한 곳에서는 가난하게 산다는것에 깊은 수치를 느끼고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느낄 수 있어. - P193

삶이 엉망진창이라면, 그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한 거야. 스스로 초래한 일이라고,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고, 자기 삶을 추스르고 고삐를 잡거나, 아니면 그러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 P195

세대가 그렇게 나아가는 건지도 몰라. 엄마가 내 뺨을 때리고 욕을 하긴 했어도 적어도 매질을 한 적은 없으니까. 힘든 상황에 있는 많은 아이들이 그러하듯 나도 내가 누리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라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어. 입에 들어갈 게 있다는 이유로 감사해야 하는(가난한 사람들은 정부의 관대한 복지 혜택을 겸허하게 받아야 하니까.) 환경에서 배운 게 있다면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이보다 더 힘겹게 산다는 것, 그러니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이지.
- P204

하지만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다른 사람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삶이 달라질 수가 없겠지. 내가 똑똑하다.
는 아니 할아버지의 말은 나를 인정해주고 면죄를 시켜주는 말이었어. 내가 세상의 짐이 아닐 수도 있다고, 언젠가는 세상에 무언가를 내어줄 수도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지.
- P210

나는 좀도둑질을 하고 공공 기물에 낙서를 했지만 한 번도안 잡혔어. 만약 한 번이라도 걸렸다면 ‘나쁜 아이‘로 낙인이 찍혀 내 삶의 궤적이 바뀌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고대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내가 똑똑하다고 알아봐주었고 그게내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어.
나랑 비슷한 출신의 아이들 대부분은 나만큼 운이 좋지는못했어. 피부색 때문이든 다른 불리한 조건 때문이든.  - P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