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진의 수행법, 그것은 ‘그림 그리기‘ 였습니다. 쉽게 말해 그는 그림을 그리며 도를 닦은 것이죠.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도 닦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아의 발견과 발현‘ 입니다. 즉,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발견‘(자아의 발견)해 그에 따라 온전히 살며, 그림에 온전히 반영(자아의발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욱진이 정의하는 도 닦기입니다.
이것은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나를 찾아, 나답게 사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죠. 사람에 따라 시기는 다르지만, 누구나 살다 보면 이 화두를 마주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어떤 이는 난해하게 느껴지는이 작업을 의도적으로 회피합니다. 회피의 순간은 쉽고 편합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오는 공허함은 점점 더 자신을 어렵게 만들죠. - P199

그림이 심플합니다. 더할 만큼 모두 더했고, 뺄 만큼 모두 뺏습니다.
그래서 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더 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가의 무욕이 곧 그림의 무욕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저 쉬면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욕심 없는 그의 그림 속에 있는 모든생명을 더욱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일상에 흔하게 널린 탓에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친 존재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이 그러하길. 평범한 것을 평범하게 보지 않고, 흔한것을 흔하게 보지 않길.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마음으로 깨끗하게보면 평범한 것도 비범해지고, 흔한 것도 특별해지는 마법 같은 일상을 살길. 그런 삶을 살길. 그는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시나브로 전하고있습니다. -장욱진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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