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스타에서 땅콩일기를 읽고 문학적 표현에 벙찐 적이 있다. 팔로우하고 나서도 여러 번 이어졌다. 책으로 보면서도 또 벙쪘다. 나는 대개 만화를 재미로 읽곤 했다. 보통 작화를 감탄하며 휙휙 넘기며 읽곤 했는데 땅콩일기는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었다. 시를 읽듯이 천천히 곱씹어서 생각하며 느끼고 받아들이는 문학 같은 만화였다. 책으로 읽다 보니 오랜만에 데시벨이 맞는 사람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썼던 시 구절과 무척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신기했다. 같은 생각을 하는 걸 지켜보며 *역시 나는 이쪽이구나 하는 느낌도 조금 들었다. *쩡찌님과 같은 과를 갔었어야 했나? 이내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가 되었다. 내 주변에는 나 같은 사람이 딱히 없는 것 같고 그렇기에 나를 적당히 보여주는 일에 익숙해졌고 그래서 쩡찌님이 자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무척 부러웠다. 친구들한테 자기를 드러내는 거 너무 멋지다. 용기 있다. 나는 친구한테 죽고 싶다는 말 무서워서 못 해봤다.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면 돌아서 버릴까봐. 그래서 쩡찌님이 더 부럽다. 동시에 좋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쩡찌님에게 같이 살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 땅콩대장님이랑 똑같은 생각 하는 사람 여기 있으니까 같이 살자고.(무슨 생각인지는 말 안해줄 거임)*전혀 안부담스러우니까 그러고 싶다면 발자취를 남겨줘요!
민솔비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아파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은 이야기를 쓰시는 건 쉽지 않으셨을 텐데 감사합니다.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인데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고 위로받았어요. 앓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들인데 공감이 되어서 좋았습니다.이 세상에도 내 아픔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구나. 알고 있는사람이 있구나. 덕분에 마음이 좀 부드러워졌습니다.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작가님께서 행복한 날이 우울한 날보다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독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