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DOWN 투자 전략 - 가치투자의 허점을 보완하는 하향식 투자 기법
앤서니 크레센치 지음, 이건 옮김 / 리딩리더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 : 앤서니 크레센치 | 역자 : 이건 | 출판사 : 리딩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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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참고만 하세요)

1. 전문 번역가 이건님이 번역한 책을 기다려왔던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별 다섯 개(★★★★★)].
2. 하향식 투자(Top-Down 투자)에 대해 고민했던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별 다섯 개(★★★★★)].
3. 가치투자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또 직접 실행에 옮겼지만, 2008년을 전후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손실을 입었던 분들에게도 도움됩니다[별 네 개(★★★★)].
4. 주식투자에 관심 없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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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일전에 소개했던 책 "현명한 채권투자자"의 저자, 앤서니 크레센치의 신작 "TOP-DOWN 투자 전략"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좋은 책의 세 가지 조건(내용, 글솜씨, 주제의식과 일관성) 중에 적어도 두 가지를 갖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 내용이 충실한가?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문제의식을 잘 갖추고, 또 필력이 뛰어나다 해도 일단 내용이 보잘 것 없으면 그 책은 '0'점입니다.   미국쪽의 책들이 이 부분이 문제가 되는 책들이 많습니다.  특히 경영관련 서적 중에 기업의 흥망을 다룬 책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저기서 자료를 수집한 흔적은 보이지만, 자기 생각이 없죠.  그러니 내용이 충실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선가 읽었던 이야기의 나열에 그치니까 말입니다.  그런면에서 오늘 소개하는  "TOP-DOWN 투자 전략"은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책의 14장 40대 하향식 투자지표 부분은 저에게 감탄을 절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40개의 중요 경제지표를 상세하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 지표가 언제부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하향식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아래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한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이코노미스트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대단히 충실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2. 글솜씨가 뛰어난가?
역자 서문에서 이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앤서니 크레센치(책 저자)는 글을 그렇게 잘 쓰는 편은 못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운 좋게 "이건"이라는 탁월한 번역가를 만난 덕에 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즉 100점 만점을 줄 수 없어도, 90점 정도는 줄 수 있는 가독성 좋은 책이 되었다고 보겠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약간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2번 항목이 문제가되는 책들이 이른바 '성공담'입니다.  사회에서 혹은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이니 일단 독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힘이 있죠.  그 대신 필력이 약합니다.  그러니 글이 뚝뚝 끊기죠.  글이 자구 끊어지는데 '몰입'하기는 너무 힘들지 않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분명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 부분은 아주 술술 잘 읽힙니다.
 
 
3. 주제의식을 끝까지 끌고가는 힘이 있는가?
좋은 책의 세 번째 조건은 바로 일관성입니다.  이 부분은 소설이나 수필류에 적용하기 어려운 기준이겠지만, 적어도 경제 및 경영서적에서는 필수적인 체크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세 번째 주제의식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책의 카피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듯, 누구나 워렌 버펫이 될 수 없다면 하향식 투자전략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크레센치 뿐만 아니라 미국 저자들이 가진 장점이죠.  미국의 경제경영 저자들은 이게 매우 강합니다.  글의 주제를 초반에 확실히 제시하며, 자기가 이 책을 왜 쓰는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반복하고 강조하죠.
 
그렇지만.. 이 좋은 주제를 일관되게 끌고가는 힘은 다소 부족한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각 장을 개별적으로 보면 내용이 참 좋지만, 전체적인 시각에서 통독해보면 무엇을 말하려는지 조금씩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주제의식을 일관되게 밀고가는 힘까지 있으면 이 책은 역사에 남는 '걸작'의 자리에 올라서겠지요.  그러나 '걸작'의 지위에 오르기에는 뭔가 허전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이 책만 그런 약점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일본 저자들(사카키바라 등 극히 일부는 제외)이 쓴 책이 다 비슷합니다.  용두사미가 되는 책이 정말 많죠.
 
저자의 전작,  "현명한 채권투자자"도 그러했듯, 책상에 한권 놔두고 필요할 때마다 부분별로 꺼내 다시 읽어보기 좋은 '자료집'으로서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투자되시길~

 
 
목   차
 
1장. 이제는 하향식 투자의 시대
2장. 2007년 신용위기가 전형적 사례
3장. 국제화 시대에는 하향식 접근이 필수
4장. 테마 투자
5장. ETF를 이용한 테마 투자*
6장. 중앙은행의 정책은 거시적 사건
7장. 가치투자의 빈틈 메우기
8장. 거시적 관점에 의한 분산투자
9장. 직접 계산해보라!
10장. 하향식 투자를 해야 하는 다른 이유
11장. 업종실적이 가장 중요*
12장. 시장심리도 하향식 지표
13장. 거시경제학의 황금기
14장. 40대 하향식 지표

부록: 우리나라의 거시지표 분석
“한국의 하향식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지표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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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 - 마음에 속고 확률에 속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마카베 아키오 지음, 김정환 옮김 / 부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 마카베 아키오, 역자: 김정환, 펴낸곳: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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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참고만 하세요)

1. 행동경제학과 금융시장의 연관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별 네 개 반(★★★★☆)].
2. 제가 일전에 소개했던 책, "탐욕과 공포의 게임"을 읽고 공감하셨던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별 네 개(★★)].
3. 잘 정리된 책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강하게 추천하지 않습니다[별 세 개(★★★)].
4. 일본 저자가 쓴 책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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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행동재무론(Behavioral Finance)' 혹은 '행태재무론'을 소개한 책,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를 소개합니다.   일찌기 소개했던 이준구 교수님의 책 "인간의 경제학"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반드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행동재무이론에 대해 정리하고 싶은 맘을 가진 분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책 소개에 들어가기에 앞서 행동재무이론과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비교한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을 규범적으로 가정하는 전통적인 경제학과 달리, 행동 재무이론은 인간이 늘 합리적일 수 없다는 파악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인간은 합리적인 행동을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적어도 단기에는 행동 재무이론의 설명력이 더 높으며..  특히 금융시장의 버블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전통적 경제학 이론은 무력함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예전에 제가 번역했던 글 한 편(경제학자들은 무엇을 잘못했는가?)을 읽어보시면, 시카고 대학교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구제금융'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반박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경제는 늘 효율적으로 운영되니, 리만 브라더스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이 망하는 것을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만약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미 정부가 AIG 등 다른 금융기관의 파산을 방치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생지옥'에 다름아니었겠지요.  그런만큼, 우리는 이 책이 (일본인 저자가 쓴 책 답게) 중언부언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어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경제이론대신, 행동재무이론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의 정보통신 거품이 큰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카네만과 스미스가 제창햇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이 금융시장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거품/붕괴 현상을 잘 설명하다는 인식이 부각되며 점점 행동재무이론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마카베 아키오)는 일본 사람답게 참 정리를 잘해줍니다(대신 책 전개의 일관성은 떨어집니다).  아래의 <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트버츠키 교수님의 전망이론에서부터 시작된 행동재무이론이 점점 세를 확대하면서 결국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게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설명: 책 33페이지에서 재인용.

 

 

그렇다면, 전망이론은 대체 어떤 이론이길래 행동재무이론은 물론 행동경제학 연구의 출발점으로 작용하게 되었는지 살펴볼까요? 

 

전망이론은 이익과 손실에 대한 인간 반응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발견'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인간의 행동을 보면, 칭찬보다는 지적에 민감하며, 이익보다는 손실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즉 조금만 이익이 나면 차익을 실현하는 반면, 엄청 물리고 나면 아예 손절매를 치기보다는 장기투자자로 남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보입니다.

 

이런 현상을 정리한 것이 전망 이론이며, 여기에 인지부조화 문제와 휴리스틱 등의 이론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이론의 체계를 갖추게 되고 이에 결국 최근에는 행동경제학으로 발전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버블을 양산하는 주범, 인간의 투자행태를 잘 보여주는 전망이론에 대해 저자의 설명을 그림과 함께 소개할까 합니다(책 94페이지 부분).

 

전망이론의 핵심, 가치함수(아래의 그림)는 아주 특이한 모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이익이 발생한 상태(A)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수익이 여기서 아무리 많이 발생해도 투자자에게 주는 '가치'는 크지 않습니다.  초기에 발생한 이익은 엄청난 가치를 줍니다만, 여기서 더 돈을 크게 벌어봐야 별로 행복감을 더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이상의 이익이 나면, 이를 실현하는 행동을 합니다. 

 

반대로 손실이 난 경우를 생각해보죠(B).  B의 수준에서 조금 더 손실이 나는 것은 투자자에게 큰 문제가 안됩니다.  왜냐하면 A가 벌어들일 때 기록했던 효용 수준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하는 손실(=후회, 자책)을 이미 입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일정 규모의 손실을 입은 후에는 '비자발적인 장기보유자'로 전환하는 것에 별로 거부감이 없는 것입니다.  특히 손실이 더 커지더라도 그게 개인에게 주는 손실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계속 손실이 난 상태로 주식을 내버려두게 됩니다. 

 



 
 
 
위의 그림을 보다보면, 인간이 얼마나 재미있는(그리고 혼란스러운) 존재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인간이 비합리적이다보니, 주식시장에서의 행동도 비이성적인 면을 자주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결정가중치 그림이나, 인지부조화 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으니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다만.. 앞에서도 간단하게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일단 너무 중언부언하며.. 왜 주식시장에 버블이 발생하는지 원인을 밝히겠다면서도.. 책 내내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한 답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아마 전망이론, 휴리스틱, 인지부조화 등의 결과라고 이야기하려는 것 같지만, 끝 부분이라도 이 부분에 대한 종합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행복한 독서, 즐거운 투자되시길~
 
 
목  차
 
머리말

1부 마음과 만난 경제학

1장 경제학,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 행동경제학의 탄생

행동경제학 이전의 경제학 | 경제학의 기본 토대가 의심받다 | 경제학과 심리학의 만남 | 행동경제학의 눈으로 본 거품 | 간과하기엔 영향력이 너무 큰 이상 현상 | 세상은 경제학 교과서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 전통적 경제학 이론 vs. 행동 재무 이론 | 발생하지 않아야 할 거품은 왜 발생하는가? | 금융공학은 무능한 이론인가? | 인간의 불완전한 합리성에 주목하다 |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경제학의 출현

2장 행동경제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심리학, 물리학, 생리학과의 연계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행동경제학
정규 분포로는 가격의 변동을 다 설명할 수 없다 | 행동경제학은 현재 진행형이다 | 주가는 왜 오르고 내리는 것일까? | 의사 결정의 결과에 집중한 게임 이론 | 물리학과 경제학의 융합, 경제물리학 | 비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근원은 뇌다

2부 왜 합리적으로 결정하지 못할까?

3장 우리는 투자 대상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 인간의 가치 측정 방식을 이론화한 전망 이론

이익이 나면 금방 확정 짓고 손실이 나면 과감하게 기다리는 심리 | 마음속의 플러스, 마이너스는 상대적이다 | 마음속 기준은 수시로 변한다 | 손절매 타이밍을 냉정하게 평가하라 | 확률에 대한 평가에도 주관이 개입된다 | 주관적인 판단은 의사 결정을 이렇게까지 왜곡한다 | 알면서도 손해 보는 쪽을 선택하는 심리 | 이익의 실현이 미래로 연기될수록 우리 마음은 조급해진다

4장 누가 봐도 이상한 선택이 왜 이루어지는가? ― 인지 부조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는 힘들다 | 커미트먼트가 의사 결정을 왜곡시킨다 | 강한 커미트먼트를 유발하는 네 가지 요인 | 거품에 수반되는 인지 부조화를 극복하라 | 우리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 입맛에 맞는 정보를 선택하는 함정 | 자존심이 투자를 그르치기도 한다 | 커미트먼트를 최대한 낮추자 | 두 가지 기준을 확인하라

5장 고정화된 의식이 의사 결정을 왜곡한다 ― 프레이밍 효과와 통제 욕망
받아들이는 방식이 의사 결정을 좌우한다 | 내 마음속의 회계 장부 | 통제 욕구가 착각을 낳는다 | 스스로가 통제력이 있다고 믿는 환상 | ‘통제의 환상’의 다섯 가지 유형 | 통제의 결여는 욕구 불만을 야기한다 | 도를 넘은 통제 욕구는 지나친 낙관론을 낳는다 | 통제의 환상에서 어떻게 깨어나야 할까?

3부 왜 같은 함정에 빠지는가?

6장 직감을 지나치게 믿지 마라 ― 휴리스틱의 위험성을 역이용하라
우리는 단번에, 대략적으로 판단한다 | 휴리스틱은 양날의 검이다 | 지나친 단순화는 필요한 정보도 버리게 한다 | 일상에 숨어 있는 ‘닻’을 감지하라 | 가까이 있는 정보 때문에 전체가 보이지 않게 된다

7장 정보를 얻는 방식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 초두 효과와 대표성 편향
듣는 순서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 “사람은 겉모습이 중요하다”의 진위 | 마지막에 접한 정보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 일부를 보고 전부를 판단하면 위험하다

8장 우리는 자발적으로 확률에 속는다 ― 확률을 과대평가함으로써 일어나는 일들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됐어!” | 하락한 것은 상승한다? | 잘못된 관계 설정을 부르는 휴리스틱들

4부 시장 분석에서 정책 제언까지 행동경제학의 응용

9장 시장을 역동적으로 이해하라 ― 행동경제학으로 풀어 보는 금융 시장
시장 가격은 정당한 것인가? | ‘시장의 온도’를 아는 것이 가능한가? | ‘주가에 대한 기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 시장의 왜곡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10장 실천에 옮겨야 진정한 행동 재무다 ― 실제 사례에서 배우는 행동 재무와 그 응용
거품과 군집 현상의 관계 | 다단계 사기에 걸려든 대형 금융 기관들 | 폴크스바겐 주식을 둘러싼 심리전 | 인지 부조화를 통해 해석한 두바이 쇼크 | 군집 현상으로 본 PIIGS 문제

11장 시장의 심리, 국민의 심리를 함께 읽어라 ― 정책 실행 도구로서의 행동경제학
경제 정책도 인간 심리에 따라 효력이 달라진다 | 금융 위기 뒤 일본과 미국의 대조적인 처방 | 경기는 ‘기’로부터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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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 - 안전한 길일수록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 프롬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저자 :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 역자 : 김태훈 | 출판사 : 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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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참고만 하세요)

1. 켄 피셔의 전작,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를 읽으며 동감했던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
별 다섯 개(★★★★★)].
2.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상식(이 책에서는 신화 Myth로 표현합니다)'을 따라갔다가 큰 손실을 입었던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별 다섯 개(★★★★★)].
3. 켄 피셔의 책은 물론, 주식시장 관련 서적을 전혀 안 읽으신 분들은 전작,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를 먼저 읽는 게 좋을 듯 합니다[별 네 개(★★★★)].
4. 주식은 물론 자산운용에 전혀 관심 없는 분들은 안 읽으셔도 상관 없습니다[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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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 켄 피션의 신작 "투자의 재구성"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몇몇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신(물론 '상식'으로 포장되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기 쉽습니다)에 넘어가 좋은 투자의 기회를 놓치는 분들 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번 미국의 부채한도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어떤 분이 제게 "미국이 부도나는데 이제 주식 다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이에 대해 "이런 보도가 나올 때에는 주식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답했다가 아주 심한 역정을 들었습니다.  -_-;;;   참 난처하더군요.  일단 오래동안 알고 지냈던 분인데.. 아직도 이런 식의 뉴스에 놀라시는게 당황스러웠고.  두 번째는 부채가 많으면 망할 수 밖에 없다는 듯한 뉘앙스에 더욱 놀랐죠.  
 
일단 첫 번째 뉴스에 대해 말하자면,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잘못될리도 없고 잘못되더라도 그건 일부 고용보험 수급자들과 메디케어 혜택을 보는 분들에게 안좋은 뉴스일 뿐. 미국 경제 전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드렸죠.  클린턴 행정부 집권 초기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깅드리치가 이끄는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장악했을 때, 역시 국가부도 사태 비슷한게 발생했습니다.  1995년의 일인데요. 이 때 주가가 '그린스펀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경고할 정도로 급등했었습니다.  즉 국가부도는 우리나라처럼 개발도상국, 혹은 기축통화 근처에도 못가는 나라에게나 중요한 문제이지.  미국처럼 얼마든지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나라에게는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국가의 부채가 크게 증가한 것은 나쁜 일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참 길게 이야기를 해야했습니다.  이야기의 과정에서 이 책(투자의 재구성)을 그분에게 추천해드렸습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50개의 미신을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특히 재정적자에 대해서는 반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제 켄 피셔의 말을 빌려, 국가재정수지의 악화가 왜 주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책 197∼200페이지 부분).  
 
아래의 <표>는 재정수지의 고점과 저점 이후 12개월, 24개월, 36개월에 걸친 미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이 표에서도 큰 폭의 재정흑자가 사람들의 생각처럼 높은 주식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재정수지가 고점을 찍어도 12개얼 평균 수익률은 -0.2%에 그친다.  이러한 데이터를 보면 재정흑자는 주가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재정적자의 경우 고점을 찍은 경우 12개월 평균 수익률이 22.1%에 달한다.  이는 재정흑자보다 훨씬 나은 수익률이다.  이제 어느 쪽이 더 나아보이는가?  재정흑자인가, 재정적자인가?
 
사람들은 재정적자가 크게 나면 정부부채가 늘어나고 부채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부채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이나 차를 살 수 없고,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도 없다.  그리고 수 많은  창업도 무산될 것이다.  그래도 부채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
 
부채는 적절하게 활용하면 삶을 개선시키고 잠재수익을 늘려준다.  2008년 이후에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거나 너무 적개 해준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상상해보라.  그들은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대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은행이 대출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재정적자가 많다고 비판한다는 것이다.  한편 사람들은 기업의 부채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기업은 대체로 부채를 연구개발, 고용, 확장, 인수, 신제품 출시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미국 정부는 종종 부채를 멍청하게 쓴다.  미국정부는 돈을 제대로 쓰지 않고 쓸모 없는 일에 낭비한다.  이러한 일은 언제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부가 쓰는 돈이 민간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점이다. 민간은 정부에서 유입된 돈으로 월급을 주거나, 새 컴퓨터를 사거나, 보험을 들거나, 식료품을 산다.  그리고 이 돈을 받은 사람들 역시 일상적인 소비활동을 한다.  이러한 소비활동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그래서 재정적자가 클 때 수익률이 향상되는 것이다.
 

 
 
좀 인용이 길긴 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켄 피셔의 말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셨을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일러드린 대로.. 미국 정책당국이 재정적자를 확대하는 등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하면 1년 뒤 경제성장률이 좋아지며, 경제성장률이 반등하면 당연히 주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아래의 <그림> 참조). 
 
물론 미국이 이자도 못낼정도로 엄청난 금리 상승을 겪고 있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책의 270페이지를 보면 지금 미국의 이자지급 부담은 1980년대 초반 레이건 행정부 당시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 등을 통해 시장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다, 정책 공조 등을 통해 유가를 더 상승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부채가 과다해서 문제가 되는 나라는 금리상승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일 뿐, 저금리를 유지하는 나라(일본 등)에게는 직접적인 문제로 부각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및 재정긴축이 미국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단기 호재는 될지 몰라도 내년 경제를 놓고보면 악재의 성격이 더 짙다고 생각됩니다. 당장이야 국가부도(?)를 막았으니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내년 경기 특히 내년 하반기 경기는 다시 악화될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켄 피셔의 말대로 '재정흑자가 난 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바로 정부가 쓰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거둬들이고 부채를 상환한 데 있으니까요.
 
 

 
 
아무튼. 켄 피셔와 같은 저자를 많이 봤으면 하는 맘입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상식'으로 포장된 신화들을 더 이상 안봤으면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은 저부터가 더 잘알고 있는 일이구요.  많은 분들이 이 책 읽고 더 나은 성과 거두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 차
 
감사의 글
머리글

|1장| 첫 번째 검증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미신들
myth 1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
myth 2 마음이 편해야 좋은 투자다
myth 3 은퇴자는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myth 4 나이에 따라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myth 5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myth 6 자산 보존과 증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myth 7 육감을 믿어야 한다
myth 8 한 번의 폭락만 맞아도 끝장이다
myth 9 강세장을 확인하고 진입해야 한다
myth 10 언제나 성장주가 최고다
myth 11 능란한 사기에는 당할 수밖에 없다

2장| 두 번째 검증
투자기법에 대한 미신들
myth 12 손절은 손실을 끊는다
myth 13 커버드 콜은 좋은 전략이다
myth 14 매입단가 평준화는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률을 높인다
myth 15 변액연금은 무조건 유리하다
myth 16 주가지수 연동형 연금이 일반 연금보다 낫다
myth 17 수동적 투자는 쉽다
myth 18 무수수료 펀드가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
myth 19 베타는 리스크를 말해준다
myth 20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미래 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다
myth 21 변동성지수가 높을 때 매수해야 한다
myth 22 소비자신뢰지수는 믿을 만한 투자지표다
myth 23 다우는 중요한 지표다

|3장| 세 번째 검증
투자상식에 따른 미신들
myth 24 1월장이 한해 장을 결정한다
myth 25 5월에는 매도해야 한다
myth 26 낮은 주가수익비율은 낮은 리스크를 뜻한다
myth 27 강한 달러가 주가 상승에 유리하다
myth 28 연준과 싸우지 말아야 한다
myth 29 은퇴자산 투자는 이자와 배당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myth 30 현금흐름이 필요한 만큼 CD를 사는 것이 좋다
myth 31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한다
myth 32 부를 쌓으려면 집중해야 한다

|4장| 네 번째 검증
역사적 교훈에 어긋난 미신들
myth 33 재정흑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myth 34 높은 실업률은 주식시장을 침체에 빠트린다
myth 35 금은 확실한 안전자산이다
myth 36 주식시장은 감세를 사랑한다
myth 37 유가와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myth 38 전염병은 시장을 병들게 한다
myth 39 소비가 왕이다
myth 40 대통령의 임기 연차와 주가는 아무 관계가 없다
myth 41 특정 정당이 주가에 더 도움이 된다
myth 42 지나치게 상승하면 반드시 하락한다

|5장| 다섯 번째 검증
세계적 시각이 결핍된 미신들
myth 43 해외시장과 미국시장은 별개로 움직인다
myth 44 해외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myth 45 국가부채는 미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myth 46 미국은 국가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
myth 47 중국의 엄청난 미 국채 보유는 위험하다
myth 48 무역적자는 심각한 악재다
myth 49 GDP 성장은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
myth 50 테러는 시장을 마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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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 - 고령사회 일본이 던지는 화두, “당신의 노후는 안전한가?”
전영수 지음 / 맛있는책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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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영수 | 출판사 : 맛있는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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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참고만 하세요)

1. 노령사회에 접어든 일본 경제가 지금 어떤 위험을 겪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별 네 개 반(★★★★☆)].
2.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별 네 개(★★★★)].
3. 기사에서 접했던 사건을 '고령화'의 시각에서 해설해주는 점은 일본관련 정보에 목마른 분들에게 도움됩니다[별 네 개(★★★★)].
4. 이슈가 잘게 계속 반복되는 책에 염증난 분들에게는 비추합니다[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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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전영수 교수가 쓴 흥미로운 책 "은퇴대국의 빈곤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최근 일본 사회가 겪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한국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특히 기자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이슈가 되는 '사건'을 먼저 스케치한 후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나가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글에 현장감을 불어넣는 부분은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제가 이 책을 통해 얻은 몇 가지 지식 중, 일본의 복지시스템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영수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전체 복지의 60%를 기업이 종신고용 등을 통해 수행하며, 30%를 정부의 공공투자가 나눠맡고 마지막 10%를 최후 복지(=국민연금, 개호보험 등)가 나눠 맡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제 책의 279페이지부터 284페이지까지 연속되는 일본 복지시스템을 간단하게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1층: 국민연금
1층이라는 표현 그대로 기초적인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20~60세의 모든 국민들이 강제 가입하며 정액(월 1만 5,025엔)을 부과하는 특징을 지닙니다.  40년을 납부한 경우 65세 이후에 6만 5,741엔을 받게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2007년 말 현재 국민연금을 제대로 납부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61.9%에 불과하다네요.  원래는 60세부터 국민연금을 지급받기로 되어 있었지만, 1961년 생부터는 65세에 지급 받는다니 세대간 갈등이 촉발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답니다.
 
2층: 후생,공제 연금
여기서 공제연금은 공무원 연금을 의미하며, 후생연금은 직장인들의 연금을 의미합니다.  표준적으로는 월 임금의 16.412%(2011년 기준)로 연금을 적립하며, 2017년 18.3%까지 지속적으로 인상된다고 합니다.  연금 보험료의 절반은 기업(혹은 국가)이 낸다고 하니, 나름 큰 헤택을 볼 수 있는 연금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본 후생연금 보험료의 인상이 보여주듯, 갈수록 악화되는 연금 재정을 메우기 위해 적립률의 상향 조정이 한국에도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3층: 기업연금
가장 좋은 연금이죠.  퇴직금 대신 기업연금을 받는 것이니까요.  특히 JAL 등의 일부 공기업들은 4.5%의 수익을 보장함으로써, 치명적인 경영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기업연금 관련 채무만 9천억엔인 반면, 자산은 4천억엔에 불과해 퇴직자들에게 지급하는 기업연금의 삭감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게 좀처럼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참고로 노무라 증권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 3,315개 기업연금 지급 기업들의 경우 부채가 76.1조엔인 반면 자산이 45.5조엔에 그쳐 대대적인 연금 지급의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 원인과 오버랩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결과 일본의 노인들은 부자가 많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일본 총무성 통계국에서 작성한 "平成21年全国消費実態調査"에서 인용한 것으로, 50대보다 60대가 오히려 가계자산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근로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50대의 가계 평균 자산이 3,710만 엔에 그친 반면 60대는 4,925만 엔.  그리고 70세 이상은 무려 5,024만 엔에 이릅니다.  반면, 30대는 마이너스의 가계금융자산(-260만 엔)을 가지며, 주택 보유율은 58.1%에 불과합니다.  반면 일본 60대 노인들의 주택보유율은 91.8%에 이르죠.  더욱이 국민연금에 이어 후생연금과 기업연금의 개혁(지금율 상향 조정 및 수급 기간 단축)이 시행되니, 젊은 세대들의 불만이 폭발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일본의 노인세대가 행복하기만 한가?  그 부분에 대해 전영수 교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합니다.  먼저 노인들에게 일정의 비용을 받은 다음 만성 노인 질환에 대해 정부가 지원해주는 이른바 '개호보험'이 2008년 대대적인 개정을 경험했습니다.  즉 개호보험의 대상이 되는 환자가 2008년 460만 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에 투입되는 국가재정도 2000년 3조엔에서 2008년 7조엔으로 치솟으면서, 개호보험의 대상이 제한되고 또 본인 부담이 크게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고이즈미 정권은 보험료를 인상하고(이 보험료는 국민연금에서 차감합니다) 엄격한 간병 요건을 둠으로써 저소득층 노인들의 삶은 피폐해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개호보험을 신청하고 대기하고 있는 노인인구만 42만 명이라니 머리가 멍할 지경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이러한 사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의 178페이지에서 인용한 것으로, 65세 이상 전세대 중에서 금융자산을 4천 만엔 이상 가지고 있는(한국 원화 기준 약 5.6억 원) 부유층 노인이 얼마나 많은 지 보여줍니다(17.6%).   그러나 1천만 엔(원화 기준 약 1.4억 원) 이하의 금융자산을 가진 65세 이상 가계의 비중 또한 35%에 이르러, 노인들의 자산 분포가 양극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결과 복지에서 소외되고 소득원이 없는 노인들의 일탈 현상이 일본 내에서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요.  꽉 짜여진 일본 사회에서 일탈을 감행할 만큼 스트레스를 받은 노인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 되겠습니다. 
 

이상의 내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일단 우리의 미래가 이처럼 어두울 수 있다는 것.  또 3층의 복지시스템을 갖춘 일본마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한국은 앞으로 얼마나 우울한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 걱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구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를 통해 한국 노령화의 심각성을 경고한지 올해로 5년이 흘렀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복지 시스템은 그렇게 큰 변화가 없는 듯 하여 더욱 우울해지네요.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또 노후 설계를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여 맬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목   차
 
무연사회
고독해체, 그리고 재구성

무연사회의 첫 희생자 ‘외롭게 죽는 인생’
확대재생산의 고립공포 ‘한숨의 노처녀·노총각’
삶과 돈의 불협화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지역공동체의 파괴 ‘마츠리에 끈이 사라졌다!’
도쿄주택가의 흉가비밀 ‘사라진 주인은 어디로?’
무연사회 비즈니스 ‘눈물과 고독이 수익기회’
현대 일본가족의 재구성 ‘한 지붕 여러 가족’

불편과 왜곡
‘최소불행사회’의 망주·폭주노인

노인대국에서 찾는 꽃집과 병원의 경제학
구매난민 급증 ‘돈 있어도 살 수 없는 세상’
고령타깃 악질사기에 ‘노인지갑 속수무책’
낮은 담을 비웃는 무거운 커튼
‘몬스터’로 불리는 불편한 망주(妄走)노인
범죄유혹에 빠지는 질주하는 폭주노인
노년의 친구교제 붐 ‘속내를 공유하자!’

목돈압박
돈 걱정에 두 번 죽는(?)일본노인

실버산업의 진실 ‘황금알 vs 거품론’
실버재화의 러브콜 ‘안 사자니 불편하고’
벌벌 떠는 장례비용 ‘돈 깔고 누운 인생최후’
슬픈 블루오션 ‘죽음에 돈이 있다!’
늙으면 아프다는데 ‘준비상황은 무방비’
무차별 간병지옥 ‘노환비용 5년에 1억 엔’
커지는 노노격차 ‘부자노인 vs 빈곤노인’

노후자금
길 없는 곳에 길 찾기

시장규모 50조 엔 ‘상속에¼­ 갈리는 은퇴 이후’
치열해진 재산분쟁 ‘경기침체로 유산의존 증가’
날개 단 용돈펀드 ‘고령고객 눈높이에 제격’
위기의 실버창업 ‘60세 넘으면 언감생심’
자영업자 노후위기 ‘국민연금조차 그림의 떡’
과도한 저축의존 ‘쓰나미가 남긴 개인금고’
은퇴 이후 적자장부 ‘믿을 건 저축인출?’
출구 없는 노후난민 ‘인생 2막의 공포’
무너진 금융이론 ‘노인이 주식을 왜 사지?’

연금의존
똑같은 일벌레의 처지는 인생후반

연금선진국 일본의 ‘고령가구 평균가계부’
일본가계의 노후기반 ‘3층 구조의 연금비밀?’
허상의 모델연금 ‘분식된 연금계산법’
세수갈등과 연금감액 ‘연금생활자 때리기’
노후난민 300만 예약 ‘공적연금 사각지대’
팽배한 연금불신 ‘사라진 내 연금은?’
기업연금의 배신(?) ‘믿었던 내 노후는 어쩌고’

고령근로
숙명이 돼버린 평생현역의 길

늙은 일본의 고민 ‘장수국가의 딜레마 풀기’
퇴직 이후 빈부격차 관건은 ‘근로소득 보유여부’
㈜일본의 신화붕괴 ‘사라진 회사의 노후 책임’
고령근로의 힘 ‘84세에 월 25만 엔 근로소득’
거세지는 정년무용론 ‘연령차별 없는 평생현역’
정년연장 현주소 ‘제도는 좋은데 현실은 글쎄’
노후웃음의 전제조건 ‘정년연장 위해 필요한 것’
정년연장 모범기업 ‘베테랑을 모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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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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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공저 | 김명철 옮김 | 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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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참고만 하세요)

1.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많았던 모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별 다섯 개(★★★★★)].
2. 제가 일전에 소개했던 책, "프레임"의 내용을 읽고 동감하셨던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별 다섯 개(★★★)].
3. 2008년 CDO를 비롯한 다양한 파생상품이 제약없이, 또 어떤 합리적 판단 없이 시장에서 팔려나갔는지 이해가 안되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별 네 개 반(★★★★☆)].
4. 행동경제학(혹은 행태재무론) 관련 서적을 전혀 안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준구 교수님의 책 "인간의 경제학"을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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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간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는데, 이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 대한 서평을 아직 쓰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

이렇게 자판을 두들깁니다.  ^^

 

이 책은 일반적인 경제학의 가정(특히 '합리적 기대 이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던 분들이라면 두 팔을 높게 들어올려 흥분할 수 밖에 없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다루기에 앞서, 신고전파를 필두로한 '일부'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경제적 인간(호모 이코노미쿠스, Homo Economicus)의 특징을 한 번 짚어보죠.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아인슈타인(A. Einstein)처럼 생각할 줄 알고,
IBM의 빅 블루(Big Blue, 체스 고수를 이긴 슈퍼 컴퓨터)에 해당하는 기억 용량을 갖고 있으며,
간디(M. Gandhi)같은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준구, "인간의 경제학")


 

윗 글의 설명처럼, "경제적 인간"은 기본적으로 냉철한 판단과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고 간주됩니다.  즉 "합리적인 기대"를 할려면, 이 정도는 기본으로 갖춰야하는 것이죠.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책(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이 같은 '일부' 경제학자들의 가정이 대단히 잘못된 근거에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의 제일 앞 부분에 나오는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의 경우는 인간이 얼마나 이상 야릇한 존재인지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재생시간 1분에 불과한 농구경기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피실험자(코넬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패스의 횟수를 세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리고 1분에 걸친 비디오의 시청이 끝난 후 심리학 교수님(이 책의 저자 차브리스 교수)이 학생들에게 여쭤보죠. "비디오에 고릴라가 나오는 것을 보셨나요?"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기겁을 합니다.  "교수님 무슨 소리 하세요?"라고 외치죠.  그러나 비디오를 다시 재생하는 순간, 이 외침은 허탈함으로 변하고 맙니다.  약 10초가 넘는 시간에 걸쳐 고릴라 탈을 쓴 여학생이 경기장 중앙에 나와 카메라를 향해 가슴을 치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그냥 입을 헤 벌린채, 넋을 잃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비디오 시청시간의 1/6이 넘는 시간 동안 고릴라가 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넘는 학생들은 고릴라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 실험에 대해 강한 반발의 목소리들이 제기됩니다.  무주의 맹시라는 현상이 조작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죠.  이에 다양한 실험 대상을 대상으로 실험을 재개하는 데, 실험의 조건이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바운드 패스와 공중에서 넘기는 패스의 숫자를 구분해서 적으라는 요구를 피실험자에게 합니다.  대신 붉은색 페인트로 칠한 고릴라를 비디오에 출현시키죠.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붉은 색으로 범벅되어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고릴라를 못봤다고 답한 피실험자의 비율이 70%를 넘어섭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그것은 인간의 주의력은 '용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력을 많이 사용하면, 다시 말해 바운드 패스와 공중을 지나가는 패스를 구분해 셈하라는 요구가 추가된 것만으로도 70% 이상의 사람은 붉은 색 페이트로 범벅된 고릴라를 발견하지 못합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일전에 소개했던 책 "넛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죠.  인간의 집중력은 근육과 같아서 쉽게 지치며, 훈련에 따라 강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왜 수 많은 심리학자들이 운전중 통화(핸드프리 포함)를 절대 금해야한다고 주장하는지,
이제 그 이유를 아시겠죠? 


 

인간의 두뇌, 그 가운데에서 집중력을 담당하는 부분은 대단히 그 용량이 적어...  통화하는 중에 운전에 집중할 능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고릴라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농구선수의 집단(및 코치진)은 대부분 경기 중 고릴라가 경기장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핸드볼 선수들은 고릴라를 대부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즉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모두 고릴라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전문지식이 관련 있는 일에만 효과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목했던 두 번째의 인간 심리의 문제는 바로 지식 착각(Illusion of Knowledge)입니다.  지식 착각이란, 과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지나치게 과신하는 편향을 의미합니다.  일상 속 사물의 작동원리를 사실은 잘 모르면서도 안다고 믿게 만드는 지식 착각 현상은 특히 복잡계(Complex System)와 연관된 문제를 판단할 때 파국을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최악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보스턴의 지하차도 '빅딕'입니다.

 

이 지하차도는 수 없이 많은 설계변경과 긴 공사기간으로 유명했을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결과(막대한 비용)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1991년 공사가 시작되어 2007년 12월에 완공되었는데, 이제부터가 오히려 문제라네요(관련 기사 참조).  147억 달러의 공사비가 들었고, 부채에 이자가 물리면서 2028년까지 갚아야 할 돈이 220억 달러로 늘어난답니다.  결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결과를 제대로 알지 못한채, 지나친 과신에 차서 일을 추진한 나머지 시민 모두가 빚더미 위에 올라서게 된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전문가들이 너무 지나친 과신을 보이며, 또 사물을 단순화시켜 설명하려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일갈합니다. 
"가능한 모든 것을 간단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간단하면 안된다"


 

즉 "다우의 개(Dogs of Dow)" 이론이나 혹은 "멋진 50종목(Nifty Fifty)" 등 너무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투자전략들이 이런 비판의 주요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우의 개 이론은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 포함된 30종목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다우의 개)에 투자하는 게, 탁월한 성과를 거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제가 소개한 책 "배당투자 -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BSD 공식"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배당수익률이 아니라, 배당을 계속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과거에 맞았던 금융데이터가 미래에도 맞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태도는 대단히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데이터의 패턴을 근거로 추정한 예상은 통계의 약점인 '과적용'의 상황이 출현하는 순간 빗나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한동안 잘 맞았더라도, '평균 회귀' 현상이 나타나는 순간 다시 투자자를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이죠. 

 

이상의 이야기에서 잘 나타난 바와 같이.. 인간은 대단히 오묘한 존재입니다.  눈 앞에 지나가는 고릴라는 못 보면서도, 자신이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인 것처럼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그야 말로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존재이죠.  물론 저 역시 대단히 부족한 존재입니다.  다만, 예전에 소개했던 책("프레임")에 적혀 있듯,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라는 경구를 맘에 새기며 항상 지금 내가 잘못된 프레임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보곤 합니다.  

 

즐거운 독서, 행복한 투자되시길~ 

 



ps. 마지막으로 아쉬운 부분 하나만 꼽자면, '주'에 대한 번역이 안되어 있는 점입니다.  기왕에 하는 번역 '주'까지 번역했으면 하는 아쉬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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