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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디언의 굴레 -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호남의 이야기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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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지속된 차별의 원인을 분석한 노작이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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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개인투자자를 위한 주식.펀드 투자법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권성희 옮김 / 흐름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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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Peter Lynch)는 세계적인 펀드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면서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S&P 500)보다 두 배의 수익률을 올렸고,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당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977년 그가 마젤란 펀드를 처음 맡았을 때 펀드 운용 자산은 단 1,8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그가 1990년 펀드매니저를 그만두었을 때 140억 달러로 불어나 있었다. 한창 전성기인 47세에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이제는 전설적인 ‘월가의 영웅’이 되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는 대체 어떤 전략으로 투자를 했기에 이런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그의 책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보면, 세 가지 큰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소형주에 대한 애정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에게 자신의 투자 실패를 변명해야 하는” 기관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 굴레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이익 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종목을 투자해, 숱한 10루타(10 bagger) 종목을 발굴해낸 바 있다. 그가 활발하게 운용하던 1980년대 후반, 마젤란 펀드가 보유한 종목의 숫자는 9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물론 이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와 일할 수 밖에 없어, 결국 펀드매니저 생활을 은퇴하는 이유가 된다. 


그의 투자철학에서 발견되는 두 번째 특징은 ‘밸런스’다. 그는 성장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성장주 펀드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주식이 고평가된 상황에서도 종목을 매입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주당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는 기업을 선호했지만, 이 주식이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그의 투자철학을 시장에서는 GARP(Growth at Reasonable Price) 전략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크라이슬러 같은 경기순환주 투자의 귀재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종목을 분석할 때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분석하려 노력했으며, “여러 번 거듭해서 성공을 거둔 투자비법 중 하나는 어떤 산업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산업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라고 밝힌 적도 있다. 특히 “당신이 제품가격의 동향에 밝은 배관공이라면, 구리회사가 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입한 펀드매니저보다 훨씬 더 돈을 벌 확률이 높다”는 금융업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조언을 한다. 물론 모든 분야에서 기술자가 펀드매니저를 이긴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그는 은퇴 25주년을 맞이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는 도박에 다름 아니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상의 세 가지 전략 중 어떤 것이 피터 린치 투자의 본령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피터 린치가 ‘펀드 대중 투자’의 시대를 열어젖힌 위대한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실행에 옮기기 쉬운 탁월한 전략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관심을 기울일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는 그의 투자철학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 방법까지 실전사례로 제시한다는 면에서 일독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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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크라이시스 - 위기 후 10년, 다음 승자와 패자는 누구인가
루치르 샤르마 지음, 이진원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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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먼 미래를 예측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예측은 항상 빗나갔다. 예를 들어 1960년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는 ADB 본부를 마닐라에 두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던 게, 필리핀 경제가 동남아시아 어떤 나라보다 선진적이었고 또 미래도 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장기 집권 이후 필리핀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ADB가 마닐라에 자리잡고 있는 게 ‘일종의 역설’처럼 보일 지경이 되었다. 


2001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네 나라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 붐 역시 마찬가지다.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과 고성장 덕분에 이들 네 나라에 대한 열정이 불길처럼 타올랐지만, 2008년 이후 중국 정도만 고성장세를 유지할 뿐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제 BRICs라는 말을 만들어 냈던 골드만삭스 마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브릭(BRIC) 펀드 상품을 폐쇄할 지경에 이르렀다.  


주식시장의 분석가들만 장기 전망이 부정확할까?


슬프게도 경제학자의 전망마저 비슷하다.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 “애프터 크라이시스”의 작가 루치르 샤르마는 미국 경제학자들의 경제 예측도 믿을 게 못 된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투자 연구소인 네드데이비스는 2014년 발표한 글에서 경제학자들의 예측력을 점검했다. (중략) 데드데이비스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참가하는 전문 예측가들이 내놓은 예측 결과를 확인해본 결과, 주류 경제학자들은 1970년 이후 일어난 지난 7번의 경기침체를 “단 한번도 정확하게 예측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에서는 전미경제분석국(NBER)이 경기침체를 공식 선언하는 데, 이곳은 평균적으로 경기침체가 일어난지 8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침체의 시작을 선언했다. – 책 41쪽


경제학자의 한 사람으로써, 부끄러운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미래 전망의 부정확성은 세계경제포럼(WEF) 같은 전문적인 예측기관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니 조금 위안은 된다. 


WEF에서 발표하는 <세계경쟁력보고서>는 12가지 기본 영역에 집중하지만, 많은 영역들이 제도와 교육처럼 더디게 움직이는 요소들이다. 


예를 들어 WEF는 핀란드를 항상 최상위권으로 꼽았다. 2015년 핀란드의 순위는 4위였고, 초등교육에서 반독점 정책까지 12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핀란드는 2008년 불어 닥친 경제 위기로부터 가장 늦게 회복된 나라 중의 하나였다. 회복 속도는 미국, 독일, 스웨덴보다 훨씬 더 더뎠다. 또한 핀란드가 받은 경제적 타격은 가장 강한 타격을 받았던 남부 유럽국가들과 맞먹었다. 핀란드는 부채와 임금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던 목재와 원자재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한 대가를 치렀다. 더 중요한 변화의 힘이 가해지고 있을 때, 좋은 초등학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핀란드를 경제위기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 – 책 46~47쪽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대한 루치르 샤르마의 대안은 다음과 같다. 


내가 말하는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일방적 예측과 다가올 세대에 대한 모호한 논의를 피하다.

2. 정치적이건 문화적이든 모든 편향을 억눌러라.

3. 최근 경험한 일이 먼 미래의 서막이라는 가정에 빠지지 말라.

4. 변동성과 위기는 일반적인 것임을 기억하라.

5. 아무리 성공했건 망가졌건, 어떤 경제든 (중략) 평균적인 성장률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라.

6. (중략) 관리 가능한 역동적 지표에 초점을 맞추라. – 책 42쪽


즉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며, 어떻게든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인상적인 항목은 5번으로, 추문으로 망가지고 저성장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는 나라일수록 더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매우 타당하다. 최근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나라가 BRICs에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던 베트남인 것처럼,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대상이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직업이 이코노미스트인 만큼, 매번 틀린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루치르 샤르마의 지적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최대한 추적 가능한 역동적 지표에 초점을 맞춘다면 또 한번의 실수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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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 - 경제 혁명 100년의 회고와 인공지능 시대의 전망
로버트 J. 고든 지음, 이경남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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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을 책! 이제 겨우 200페이지 남짓 읽었지만.. 줄치고 색인을 붙인 곳이 30개 이상일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며, 또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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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사
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 조병한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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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가의 걸작! 열심히 읽으면서 느끼는게.. 어째 우리 학문 분야에서는 이런 대가가 없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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