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개인투자자를 위한 주식.펀드 투자법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권성희 옮김 / 흐름출판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피터 린치(Peter Lynch)는 세계적인 펀드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면서 1977년부터 1990년까지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S&P 500)보다 두 배의 수익률을 올렸고,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당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1977년 그가 마젤란 펀드를 처음 맡았을 때 펀드 운용 자산은 단 1,8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그가 1990년 펀드매니저를 그만두었을 때 140억 달러로 불어나 있었다. 한창 전성기인 47세에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이제는 전설적인 ‘월가의 영웅’이 되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는 대체 어떤 전략으로 투자를 했기에 이런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그의 책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보면, 세 가지 큰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소형주에 대한 애정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에게 자신의 투자 실패를 변명해야 하는” 기관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 굴레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는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이익 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종목을 투자해, 숱한 10루타(10 bagger) 종목을 발굴해낸 바 있다. 그가 활발하게 운용하던 1980년대 후반, 마젤란 펀드가 보유한 종목의 숫자는 9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물론 이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와 일할 수 밖에 없어, 결국 펀드매니저 생활을 은퇴하는 이유가 된다. 


그의 투자철학에서 발견되는 두 번째 특징은 ‘밸런스’다. 그는 성장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성장주 펀드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주식이 고평가된 상황에서도 종목을 매입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주당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는 기업을 선호했지만, 이 주식이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그의 투자철학을 시장에서는 GARP(Growth at Reasonable Price) 전략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크라이슬러 같은 경기순환주 투자의 귀재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종목을 분석할 때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분석하려 노력했으며, “여러 번 거듭해서 성공을 거둔 투자비법 중 하나는 어떤 산업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산업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라고 밝힌 적도 있다. 특히 “당신이 제품가격의 동향에 밝은 배관공이라면, 구리회사가 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매입한 펀드매니저보다 훨씬 더 돈을 벌 확률이 높다”는 금융업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조언을 한다. 물론 모든 분야에서 기술자가 펀드매니저를 이긴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그는 은퇴 25주년을 맞이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는 도박에 다름 아니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상의 세 가지 전략 중 어떤 것이 피터 린치 투자의 본령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피터 린치가 ‘펀드 대중 투자’의 시대를 열어젖힌 위대한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실행에 옮기기 쉬운 탁월한 전략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관심을 기울일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는 그의 투자철학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 방법까지 실전사례로 제시한다는 면에서 일독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