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읽는 기술 - 투자의 맥을 짚어주는 경제흐름 읽는 법
조지프 엘리스 지음, 이진원 옮김, 김경신 감수 / 리더스북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경제를 읽는 기술 - 투자의 맥을 짚어주는 경제흐름 읽는 법을 추천하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순환(정점→수축→저점→확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알찬 지식을 가득 담고 있어..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의 펀드매니저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 조지프 엘리스는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소매업종 애널리스트로 20년 넘게 일하며 18년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베테랑입니다.  저자는 소매업종 기업의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 많은 경제분석가의 전망을 이용했지만.. 정작 주가를 예측하는 데 거의 도움 받지 못하게 되자, 직접 주식시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여러 거시경제 지표를 분석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조지프 엘리스는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는 기업의 설비투자나 신규고용이 아닌, 바로 민간의 실질 소비지출이라고 단언합니다.  경제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의 소비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주식시장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것이지요.  실재로 조지프 엘리스는 1960년 이후 주식시장의 추세와 소비지출 동향을 비교하면서, 각 국면의 흐름을 손에 잡히는 것처럼 보여줍니다.  특히 소비지출의 '선행변수'로 실질 임금 상승률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정책금리 변화를 거론한 부분은 저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의 지출은 경제이론상 임금상승률에 의해 좌우 될 수 밖에 없으며, 특히 '명목'임금보다는 '실질'임금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또한 FRB의 정책금리 변경은 경제의 인플레에 반응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질임금의 변동과 함께 주식시장에 중요한 선행변수로 역할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마지막 결론부분에서.. 시장금리의 상승과 시간당 실질임금 상승률의 둔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2005년 미국 주식시장은 그리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부분에서는 참으로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 책은 2004년에 씌여졌습니다).  2005년 한국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한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1년 내내 지지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으니까요.

물론 저자의 분석이 모두 진실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특히 제조업 경기의 중요한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등을 빠뜨린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다소간의 부족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분석은 미국 주식시장 더 나아가 세계 주식시장의 순환을 이해하는 데 참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민간의 소비지출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경제의 변화를 해석해 나감으로써, 독자들이 경제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상하려 애쓰는 진지한 투자자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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