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유발 하라리부터 조던 피터슨까지 이 시대 대표 지성 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비카스 샤 지음, 임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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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기업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비카스 샤.

이 시대의 리더 혹은 지성이라 불리는 이들과 인터뷰한 글을 '생각 경제학'이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 인터뷰를 책으로 내보자는 제의를 받아 인터뷰 내용들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점을 키워드로 뽑아 나온 책이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다.

책은 정체성, 문화, 리더십, 기업가 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라는 7개의 키워드에 각 인터뷰이들의 발언을 붙이는 식으로 전개된다.

정체성,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삶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살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결코 알 수 없어요.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만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 사드구루-

그렇게 정면으로 받아들이면 대개의 두려움은 가라앉더군요. 반대로 어떤 일이든 회피하면 할수록 두려움은 고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죠. -베어 그릴스-

삶의 의미를 찾다 보면 자연세계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우리가 선천적으로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자연의 법칙이 여러모로 우리의 안락한 삶에 얼마나 무심한지를 깨닫게 될 뿐입니다. 자연의 법칙은 안락한 삶은커녕 우리에게 고통을 주려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죠.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은 자연과 경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병원체, 기생충, 유기체, 해충 등과 같은 자연세계의 존재들 앞에서 언제나 무기력하죠.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스티븐 핑거-

자연이라는 커다란 세계에서 바라보면 인간, 삶의 의미라는 건 아주 무기력하고 미미한 티끌일 뿐.

왜 사는지 왜 이 삶에 초대되었는지는 누구도 속 시원히 답해줄 수 없지만, 각자의 삶의 과정에서 그 답을 끌어오는 역시나 각자의 몫.


문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어요. 언어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수되었고, 수많은 인간의 경험이 코드화되어 있습니다. 언어가 우리에게 감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죠. 언어는 인간이 가진 것 가운데 가장 마법에 가깝습니다. -조지 더 포엣-

훌륭한 글의 조건이요? 그건 바로 '진실성'입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글을 별 쓸모가 없어요. 진실이 담긴 이야기는, 그러니까 인간과 삶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이야기는 백인 노인, 아시아계 여성, 농장 주인까지 모두 '그래,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할 겁니다. -마야 안젤루-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축음기를 개발했을 때 이 장치로 처음 녹음을 한 사람이 바로 시인이었다는 겁니다. 라디오가 등장하기 전 미국에서 가장 흔한 소일거리는 저녁식사 후 식탁에 모여 시를 낭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초의 음반도 시 낭송 음반이었고요. 시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화인지 상상이 되죠? -사울 윌리엄스-

'문화' 챕터를 읽다가 문득 '매일 시 한 편씩 필사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천천히 시 한 편씩 필사하고, 낭독하고, 마지막엔 막무가내 동시 짓기를 미션으로 내주는 거다. 아아 재밌겠다.

읽기, 쓰기, 그리기, 음악, 영화, 사진 - 사실 이 모든 '문화 활동'은 이 콘텐츠를 돈으로 맞바꾸는 생산자가 아닌 이상, 우리 같은 소비자에게는 그다지 '돈이 되지 않는' '효용성 떨어지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돈 안되는 일들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반짝이게 해주는지.

또 돈도 안되는 일이 재미는 왜 그렇게 있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




리더십;

우리의 힘을 모으는 비전

리더십이란 조직 구성원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에 일일이 간섭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의 몫을 다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탁월함을 문화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선 '모든 구성원이 그 문화에 연결되도록' 해야 합니다. 저희는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어요. 또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올바른 일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에 똑같은 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스티븐 슈워츠먼-

역경을 인정하고, 과감히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가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고난과 시련을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다면 거기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할 거예요. -셰릴 샌드버그-

한 직장을 십 년 훨씬 넘게 다닌 나로서는... 이 회사가 내가 경험한 사회생활의 거의 전부일지도.

이 안에서 리더십을 따져 보자면, 솔직히 할 말이 없다.

오너가 아닌 월급쟁이 사장이 임기만 채우고 돌아가니 단기간 실적을 뽑는 것 외엔 크게 관심이 없고,

상급 상사들도 실무자처럼 일을 해야 하니, 부하들을 돌보고 리더십을 가지는 분위기도 아니다.

일본 회사 특유의 폐쇄성도 짙어서 정보를 오픈해서 다 같이 공유하기보단, 꼭 필요한 사람들끼리만 공유하고 걸러진 정보만 다시 알려주는 일이 흔하다.

회사를 반면교사 삼아 적용해보자면, 이런 리더십은 안된다는 것. ㅎㅎ

차별;

타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

오늘날 사회보장제도는 힘들어진 사람들이 손쉽게 의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버렸어요. 문을 열면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저장고'처럼 취급되고 있는 거죠. 오히려 정부는 이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기업가가 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갔어요. -존 버드-

인종 간에 차이가 있다는 발상은 항상 상대를 착취하려는 자들의 머릿속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말을 늘 기억합니다. "인종 차별이란 개념은 없다. 인종 차별 행위가 있을 뿐이다" 그의 말은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덱스터 디아스-

교육은 우리가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10대 여자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모든 소녀들이 12년 동안 양질의 교육을 받는다면 여성의 평생 소득은 30조 달러 증가해 미국 전체 경제 규모를 능가할 것입니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듯이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자녀들도 더 건강해질 겁니다. -멜린다 게이츠-

나의 이십대를 통틀어 가장 핵심이었던 키워드는 종교였다.

신앙심이 깊었다기보단, 매우 종교적인 사람이었다. 아빠와 교회 문제로 그렇게 싸우면서도 내가 무슨 순교자인 양 행동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조금씩 삶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책을 읽고, 각계의 사람들을 만날수록 '종교적으로 씌워진 프레임'에 불편함을 느낀다. 원죄의 발원이 이브에게서 일어난 것처럼 쓰인 성경, 성 소수자를 픽박하는 모습, 지하철이며 길거리에서 확성기로 고래고래 악을 쓰며 선교활동을 하는 사람들.

나는 여전히 신의 존재를 믿고, 의지하지만 종교적인 이념까지 전부 받아들이지는 않기로 했다. 역으로 그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차별하지 않기로.


갈등;

전쟁과 평화 그리고 정의

인간이 벌이는 전쟁이라는 행위의 밑바탕에는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깔려 있습니다. 이는 많은 경제 위기가 전쟁을 통해 해결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죠. -시린 에바디-

인종과 종교는 전쟁에서 대중을 선동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저는 종교 자체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쟁에는 거의 항상 돈과 권력이 얽혀 있어요. .-조디 윌리엄스-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평화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나에게 이로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이롭고, 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해를 끼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메시지를 다음 세대 또는 그들의 미래 사회에 평화를 이룩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시리 에바디-

인터뷰이들이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라 ;; (주석으로 어떤 사람들인지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긴 했지만) 책 속 인용문처럼 "아니 **랑 인터뷰를 한다고? 농담이지?" 같은 반응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ㅎㅎ

하지만 먹고 사느라 바쁜 사람들에게 평소에 생각하기 힘든 주제에 대해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고,

인터뷰한 문장들을 발췌했기에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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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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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방자란,다른 사람들이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도록 돕는 사람.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사람.부엌데기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신데렐라가 사랑과 결혼이라는 운명의 수레에 올라타는 대신 자유로워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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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 인생 후반의 시간을 잘 기획하고 잘 쓰는 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혜윤 옮김 / 유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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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쉰이라는 나이는 나와 관계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 나의 오십대는 어떤 모습일까, 인생의 선배들은 오십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아직 십년은 치열하게 더 살아가고 싶지만, 동시에 인생 후반을 잘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론....쉰이라니....쉰이라니?! 라는 한숨도...ㅎㅎ)

그래서 읽어보게 된 사이토 다카시의 신간, 55부터 시간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

55의 시간, 더는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삼십대 때는 누구 '잘 되는 꼴'만 보면 그저 배가 아팠던 것 같다. 나에겐 왜 저런 기회가 안주어지나 한탄도 하면서. 마흔이 넘어가면서 '내가 더 잘하는 부분' '내가 더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신경을 쓰다보니, 이젠 그런 감정도 조금씩 더디어 가는 중.


한동안은 조직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열패감이 컸었는데, 이젠 핵심 자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사실 이젠 누가 권해도 가고 싶지 않은..;)


마흔을 불혹으로 쉰을 지천명으로 부르는 것은 일상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논어>중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다. 이 구절에는 사람이 성숙해져가는 과정이 훌륭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구분법에 맞추어 생각해보지면, 55세란 천명을 아는 50세를 살짝 넘어서 귀가 순해지는 60세로 향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 24p)




55세, 천명을 깨닫고 귀가 순해진다.

55의 시간, 취미와 교양에 실컷 몰두한다


누군가에게 성과로서 인정받지 않아도 되는 시간.

하고 싶었지만 미뤄왔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

예술을 익히려는 사람은 항상 '실력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남들 모르게 몰래 연습하고, 능숙해진 뒤 선보여야 멋있어 보이겠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절대 예술을 익히지 못한다. (158p)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선생님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정신 건강 면에서도 아주 좋다. (163p)

55의 시간, 잡담력으로 친목을 도모한다

저자의 잡담력이라는 책이 궁금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잡담'에도 재능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나의 점수는 거의 0점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썰렁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화제거리를 만들어 분위기를 주도하고, 편안하게 스몰토크를 이끌어가는 이들을 보면서 '저것도 타고난 능력인가 보다'생각했는데, 저자에 의하면 잡담력도 노력해서 키우는 것이라고 ㅎㅎ (아무래도 난 잡담력이라는 책을 읽어봐야 겠다. 책 읽는다고 잡담력이 정말 생기는 걸까. 개인 성향도 크다고 보는데..)

나이가 들수록 대화하기 편한 사람이 되고 싶고, 늙어서 더 이상 대화가 안통한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었구나-의 가장 첫 기준점이 '듣는 귀가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관심이 끊어지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은지 오래되었다면 - 당신, 늙은 거 맞다.


사교성은 성격이 아니라 기술의 문제다. 사교성을 위해 갈고닦아야 하는 기술이 있다면, 바로 상황에 맞게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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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 무엇이 우리의 노년을 결정하는가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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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건강하게 나이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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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소한 것이 사람의 인생과 운과 심지어 경제적 환경까지 모두 바꿔나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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