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가면서 소설의 흡입력이 무척 높아지는데, 파란 마을의 비밀이 하나하나 벗겨지기 때문.
특히 어른들의 입에서 '삭제' 설정' 이란 단어가 계속 나와 '이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실제 사람이 아니고 프로그램인가..?'라는 의문이 들 즈음, 마을을 이끄는 운영자였던 교장 선생님의 몸이 마치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장면이 나와 버린다.
뭐지?!
이 마을을 지키는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다 프로그램이었던 걸까?
그래서 삭제, 설정, 재부팅이 가능한 걸까?
주인공 파랑이가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암호를 풀려고 끙끙거리면서 내가 받은 가제본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파랑이가 결국 암호를 풀어내고 파란 나라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 그리고 우주가 어디로 갔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이와 같이 읽고 이런 대화도 가능할 것 같다.
'흠 없는 완벽한 세상을 과연 설정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있을 때마다 삭제 혹은 반복, 추가 가능한 프로그램같이라면 어떨까?'
'네가 생각하는 파란 나라는 어떤 곳이야? 어떤 이미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