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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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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에 해결되지 않는 응어리를 안고 잠이 든적이 있다. 깨어나서는 딸꾹 딸꾹 그치지 않는 딸꾹질을 해댄 적이 있다.

   귀엽고 재미있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하게 한다. 교훈적이지 않아서 더욱 좋고 단순하고 세련된 구성으로 만들어서 더욱 좋은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에서 시험을 망치고, 맛없는 점심을 먹고, 친구랑 장난치다가 싸웠는데 혼자만 혼나고, 비는 오는데 우산이 없어서 박스를 쓰고 집으로 왔다. 하루 종일 기분 나쁜 일을 겪은 아이가 집에 돌아오니 엄마 아빠가 싸우고 밥을 남겼다고 엄마에게 혼나서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눈물이 바다를 이루어 엄마 아빠 모든 사람들이 눈물바다에 휩쓸려가게 되는데 아이가 건져내어 빨랫줄에 말려서 드디어 마음이 시원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너무 걷잡을 수 없는 불행의 연속인 하루였는데 드디어 꿈속에서 본인의 갈등을 해소하게 된다.  아이들의 생활에 관심과 공감을 하는 대신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엄마 아빠 모습이 내 눈에는 확대되어 들어 왔다. 

  우리 아이들도 어른처럼 학교생활, 친구관계, 학원생활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그런 갈등의 감정들을 풀고 해소할 곳은 부모와 가정이라는 울타리일 텐데. 그로 인하여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다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눈물 바다는 스스로 감정을 눈물을 흘림으로써 해소하는 긍정적인 결말이다.  슬플 때, 힘들 때는 울어도 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강한 그림책이다. 그림이 유쾌하고 단순하되 은유적이며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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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두의 우연한 현실 사계절 1318 문고 54
이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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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두의 우연한 현실은 6편의 단편모음집이다.

대표작인 영두의 우연한 현실은 다중우주를 가상하며 또 다른 선택을 한 내가 다른 우주에 살고 있다는 가정하에 2명의 영두가 만나는 현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실의 나 영두는 비교적 모범적으로 살고 있는 반면 다른 우주에서 뛰어들어온 또 다른 나 영두는 아버지의 사고와 사망으로 비뚤어진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선택하는 삶은 어쩌면 내가 속해 살고 있는 사회, 가족의 선택다음에 가능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학생이나 학부모로 하여금 인생을 살아갈 때 선택의 무수함에 관하여도 말하고 있다.

빨간 신호등은 잘못된 성의식을 가진 남자고등학생 종원이 사귀고 있었던 여자친구 시연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지고 난 뒤 더욱 가까워지기를 원하다 강간의 죄목으로 양쪽집안의 부모들의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와 아빠의 말다툼에서 남자들이 오인하고 있는 여자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종원이 시연이 싫다는 말은 처음관계를 가지는 여자들이 의례히 하는 제스쳐 정도로 가벼이 여기는 것 또한 잘못된 성의식을 보여준다.

이외에 아버지의 오래된 병원생활로 인하여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그가 남긴 것”, 정답만을 강요하는 학교에 대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고 싶어하는 “오답 승리의 희망” 등 고등학생들의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현실들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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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사계절 1318 문고 53
배봉기 지음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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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터넷신문 목소리 기자인 영우와 민제는 1학년때 같은 반 급우였던 찬오의 자살소식을 듣고 청소년자살과 김찬오의 사망사건에 관한 3회 특집기사를 기획한다.
1회 자살에 관한 일반론적인 기사가 나간 후 지도교사인 서용현선생은 수능을 3주 밖에 남겨두지 않은 중요한 순간이라며 기사를 중단라는 교감의 압력에 직면한다.
그러나 영우는 찬오가 자살직전 밤에 자신을 찾아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에 대하여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며 자신이 물어보지도 대화를 하도록 하지도 않았으며 1학년시절에 반 아이들에게 김찬오라는 존재가 거의 무시되었음을 깨닫는다.  입시제일주의로 반1등을 부르짓던 1학년 담임 강태준에게는 도로위의 바위 정도 존재가치밖에 없었던 김찬오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는 날 자살하였던 것이다.
학교의 공부 지상주의와 비인권적인 교사의 행태에 대하여 김찬오의 자살에 대하여 중단없이 공론화되기를 바라며 영우는 지도교사의 아이디를 도용하여 학교인터넷신문 목소리에 3회 기사를 게재하며 목소리는 폐간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보여주는 입시에 대한 사회의 강박증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에도 아이들의 가슴은 감정으로 끓어 넘치며 아이들의 목소리는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읽으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학부모나 교사가 읽으면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의 목소리를 들어보려 귀기울이게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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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빨강 창비청소년문학 27
박성우 지음 / 창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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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부터 일어났던 아동문학의 붐이 이제 청소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 문학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 영역이 확대됨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이제 시도 본격적으로 청소년시로 들어서고 있나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청소년시집이다.
그들의 생각, 생활, 고민, 열정 그리고 흔들리는 자아정체성을 말이다.

  이 시집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아직은 연두”라고 말하기 시작하더니 “넌 안 그러니?” 하고 묻는다. 그러다가 주체할 수 없는 내재된 열정, 욕망들을 이야기하며 “난 빨강”이라고 선포한다. 그러다 주변을 돌아보며 “지나가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아직은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우물물에 설렁설렁 씻어 아삭 씹는 
  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 
  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

  “아직은 연두”에서는 오이 같기도 하고 풋사과 같기도 한 연두 같은 청소년이다. 그런데 그들은 기말고사에 학교와 시험지가 없어지는 “신나는 악몽”을 꾸고, 지독한 가뭄 마른 강가에 “말조개”가 되기도 하고, 우물 속에 빠진 “보름달”이 되기도 하고, 비늘 안쪽을 파고드는 기생충을 털어내기 위한 물고기의 필사적인 몸부림처럼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학교와 도서관과 공부방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공부 기계  

 

   알람 시계가 울린다 

   고등학교 이 학년인 
   공부 기계가 깜빡깜빡 켜진다  
         (중   략) 
   늦은 밤 돌아온 공부 기계는 
   종일 가동한 기계를 점검한다,

  고장 난 기계처럼 껌뻑껌뻑 꺼진다 

  “넌 안 그러니?”에서는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다 끝내는 싱거워져버리고, “사춘기인가?” 엄마든 아빠든 다 귀찮아서 방문도 틱 잠가버리기도 하고, 동네 오빠가 “서울대”를 가서 엄마로부터 시달림을 받기도 하고, 컴퓨터에 중독되기도 하고, “노래방”에서 목이 쉬어라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같은 “버스”를 타는 누나를 좋아하여 고민하기도 한다.

   난 빨강  

 

   난 빨강이 끌려 새빨간 빨강이 끌려 
   발랑 까지고 싶게 하는 발랄한 빨강 
   누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고 튀는 빨강 
            (중   략) 
   혀를 내밀면 혓바닥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을 것 같은 달콤한 빨강 
   빨ㅡ강, 하고 말만 해도 
   세상이 온통 빨개질 것 같은 끈적끈적한 빨강

  “난 빨강”은 청소년들의 성, 가출, 반항 등 숨겨진 욕망, 열정을 드러내 보여준다. 
  툭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어서 “좀 놔둬요”라고 반항하기도 하고 “신나는 가출”을 계획해보기도 한다. 결국에는 누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고 튀는 빨강이 좋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이 시집은 청소년들에게는 친구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살아 숨쉬는 일상이다. 한편 한편이 짧은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어 푹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청소년들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할 것이다. 10대 아이들에게 잠시라도 숨통을 틔워주는 여백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갈등이나 고민의 시절을 망각해 버린 어른들은 시를 읽어 과거를 기억하고 감정을 되살려 봄으로써 10대 아이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혹시라도 자녀와 함께 읽게 되면 그들에게 꼬치 꼬치 캐묻지 말기를... 그래서 그들이 마음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게 하지 말기를... 그들 스스로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들의 감정을 읽으면서 고개만 끄덕이기를 권하고 싶다. 아이들을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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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다로 보림문학선 6
나스 마사모토 지음, 이경옥 옮김 / 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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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이의 교육에 대한 고민속에 허우적대고 있다.

무언가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 한구석에 있는 석연찮음..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한꺼풀...아이들에게 삶을 진정으로 느끼고 진정으로 살아가도록 하고 싶은대 가끔은 도덕책의 내용을 수없이 되풀이 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어릴 때 운전하는 꿈을 무수히도 꾸곤 했다. 수영하는 꿈도 지속적으로 꾸곤 했다. 상자 같은 곳에서 박차고 나오고 싶은 그런 기분도 많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바다로 가고 싶은게 아닐까.그래서 아이들이 배를 만들기 시작했으리라...

자신들만의 비밀 집합장소에 모여 여름방학동안 배를 만드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배를 만들고 바다로 나가는 계획은 탈출구가 없는 사방이 꽉막힌 공부라는 일상과 가족간 진정한 이애화 소통이 없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스스로 계획과 노력으로 이루어보고자 했던 배만들기와 항해계획이 사토의 죽음으로 무산되었지만 끝까지 해내고 마는 그래서 기약없는 항해를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 이후가 불안하고 궁금해지는 건 왜 일까?

무엇을 읽든지 보든지 간에 그 이후를 희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고착되어가고 있다.

예전에 누구와 누구가 결혼해서 잘 살았대라는 식의 해피엔드를 보면 정말 행복하겠거니 믿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래서 그 이후는 어땠는데 하는 식의 반식반의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인생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서 그런 과정 속에서 행복과 불행은 마음속으로 느끼는 감정이므로 완벽한 결론이 행복이 아니라는 철학을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다 갖추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은 행복했대? 이다.

누가 보아도 행복한 가정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도..또 누가 보아도 불행한 가정의 아이도 보기랑 같을 수도 보기랑 다를 수도 있다. 진정한 가족간의 사랑과 이해가 아니라 겉으로 그런 척 지내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아이 한 아이 모두 가슴으로 안쓰럽다. 그리고 현실의 우리 아이들도 안쓰럽다. 되돌아보면 안쓰럽지 않은 인간이 한 명라도 있으랴?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안쓰럽다. 기여코 올라가려고 손톱 발톱 다 닳게 암벽을 긁어대고 있는 우리는 벼랑끝에 매달려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꿀을 조금씩 조금씩 맛보고 있을 뿐인걸...

그러나 하루키의 말처럼 삶이라는 무대에 올라서게 되었으니 춤을 추어야 한다. 춤이 끝나는 그 날까지 춤을 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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