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우정에 관한 다양한 인용구나 예시보다 사실 작가가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과정이 이 책이 재미있다고 여기게 되는 포인트였습니다. 작가는 사회적 여성성을 수행하는 여자들 사이에 끼이고 싶지도 않았고, 오히려 남자들 간에 더 편하다고 자부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남자 친구들과 있을 때 여자 친구를 묘사할 때 괜히 더 엄격하게 굴었던 과거가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삶을 살면서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순간들을 겪게 돼요. 그러면서 자기가 얼마나 편협한 사람이었는지. 자기가 얼마나 많은 기회들을 놓쳐왔는지에 대해 반성을 하고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사례들을 들어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언급을 합니다.
미디어 속에서는 여자들끼리의 우정은 남자 문제 하나로 쉽게 깨지기도 하고, 겉으로만 친구를 하고 속으로는 서로 험담을 하는 것으로 자주 묘사가 되지만 사실은 여자들의 우정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작가는 단언합니다. 책 속에서 작가가 혹은 다른 여성들이 경험한 여성 간의 우정이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켜줬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여자들의 우정이 서로를 어떻게 지켜주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풀어나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상 밖의 좋았던 점은 작가가 예시를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찾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미디어에서 거짓말 같은 여성 간의 우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런 편견을 깨부수고자 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드라마나 영화가 어떤 게 있는지 그 속에서 여성들의 우정은 어떻게 담기는지에 대해 소개를 하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 저로서는 글이 참 쉽게 잘 읽혔던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제 친구들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되고, 이 친구들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책 중간 중간에 자신의 절친을 소개하는 내용들을 볼 때마다 '나도 내 친구와 저런 관계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하자면, 예시들이 거의 대부분 헤테로 여성 중심의 이야기라 레즈비언이나 바이 여성들의 우정 이야기에 대한 더 많은 예시도 있었으면 했습니다. 근데 또 미국에 그런 주제로 쓴 책이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