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우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미묘한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공감과 재미,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자연스레 스며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고요하게 흔들린다.이슬아, 하미나 등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90년생 작가들이 어딘(김현아) 작가를 글쓰기 스승으로 두고 함께 생활했다는 것도 참 부럽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알 수 있다. 작가님이 애써 힘을 준 문장이 없는데도, 읽고 나면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는 것을. 오랜만에 ‘좋은 글’이 가진 힘을 느꼈다.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그 속의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참 고마운 책이다.격 없는 우정을 나누고 있는,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연말에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