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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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야기 속에 그 언젠가의 내가 겹쳐 보여서
깊이 묻어놓았던 해묵은 감정들이 울컥울컥 비릿하게 치밀어 올랐다.

‘그렇지만 마음이 아팠다. 삶이 자기가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말았을 때, 남은 것이라고는 자신에 대한 미움뿐일 때, 자기 마음을 위로조차 하지 못할 때의 속수무책을 나도 알고 있어서.’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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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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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는 오로지 나 자신과만 해야 합니다. 어제의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낫기를, 또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거죠.
‘우리 모두의 앞에는 푸른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누군가는 그저 바라만 보고 누군가는 기꺼이 그 바다를 건널 것입니다. 삶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떤 계기로든 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꼭 말하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이미 결정 나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가능성을 불신하지 말라고, 그러니 우리 쫄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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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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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삶을 던져‘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를 고민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삶 이 뭐 다 그렇지‘ 라는 말 대신 삶은 이런 거지‘ 라는 말로 바꿔봤으면 합니다. 그런 귀중한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이전보다 더욱 충만하게 채워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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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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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NT라고 하는 가벼운 소설류의 표지처럼 미소년의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책의 표지라 그 내용 역시도 가볍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고 적절하게 균형잡혀 있으면서 적절한 긴장감으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었다.

 이제는 더이상 번창하지 않는, 잠시 '잠을 자고 있는' 상가 거리로 이사 온 - 실은,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회피의 목적으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도망 온 - 나시나 아카리. 그리고 맞은 편에 살고 있는 '추억의 시時 를 수리합니다' 라는 간판이 붙은 시계 수리공 이다 슈지. 이 둘의 이야기가 주축으로 이 잠을 자고 있는 상가에서 벌어지는 조금은 일상적이지 않고 특별한 경험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의 지나온, 추억들에 관한 옴니버스식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궁극적으로는 주인공 남녀의 이야기로 합쳐지는데 이러한 진행이 마치 일본 만화책이나 심야식당과 같은 이야기를 보는 듯했다.

 아버지 없이 자란 한 여자의 이야기, 젊었을 적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못한 할머니의 이야기, 어렸을 적 강에서 딸을 잃어버린 엄마와 부모님이 이혼해서 엄마없이 자란 딸의 이야기 그리고 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어 시계를 수리하지 않고 살고 있는 ​슈지의 이야기와 잃어버렸던 기억 속에 어렸을 적 슈지를 만난적이 있었던 아카리의 이야기까지.


'추억이 필요한 건 살아 있는 인간뿐이잖아.'

...(중략)...

추억은 확실히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자신 내부에서 하나의 결말을 맞이한 사건은 결정체처럼 형태를 갖추고 마음 어딘가에 반드시 들어 있다. 그것을 받침대로 삼아 미래로 향하는 계단을 하나 오르는 것을 게다. -page 170


 뭐라해도 이 소설이 갖고 있는 정체성은 이 문장에서 모두 드러나는 것 같다.

 지나간 일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고, 현실은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온 나의 삶과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하는 자양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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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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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책은,

 그 깊이에 차마 더 읽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야 한 손에는 연필을 든 채로 읽어나가게 되었다. 한편, 한편마다 읽고 난 뒤 메모를 하게끔 만드는 심도 있는 내용에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렬한 시선은 이 짧은 16편의 단편들을 가지고 일주일 가까이 씨름하게 만들었다. 읽고 싶으나 읽기 어려운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마치 카프카의 <변신>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로군.

 밀도 있게 짜여진 각각의 단편들은 각기 다른 상황과 인물과 배경 속에서 저마다의 인간 군상들을 예리한 시선들로 포착하면서 일관되게 오롯한 목소리로 인간성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던진다. 반전과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 찬 내용들을 읽다 보면 마치 멀미를 하는 것처럼 울렁거리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그의 글이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은, 그 냉소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책의 서두에는 사샤 치포스킨의 <달빛 산책>을 인용한 문구가 남겨져 있다.


'인간이라ㅡ 우리로서는 물론 이의가 전혀 없고말고. 언젠가는 인간이 될 게 아닌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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