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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ㅣ 키큰하늘 2
이혜령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 / 2019년 7월
평점 :
모험왕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빠와의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도근이. 그런 도근이와 친한 친구였지만 왠지 모르게 질투가 나는 찬영이. 눈 앞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친구의 우정은 금이 간 채로 시작되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눈물이 핑도는 둘의 우정이 펼쳐진다. 자극적이지 않은 사건들이지만 사건들 속 주인공의 감정에 완전히 이입하면서 책장을 닿는 순간 울면서 웃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촘촘하게 그려진 바닷가 마을의 공간 묘사와 도근이가 잠수하면서 보는 바닷속 풍경이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하지만 익숙한 만큼 너무 자주 반복되는 도시 풍경을 벗어나 바다가 주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이 작품 전체에 잘 어우러져 있다. 기억 속의 시골마을이 주는 인정과 서로 돕고 어울려 사는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와 닿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벽화마을에 가게 되면 도근이와 찬영이가 머물렀을 것 같은 집을 찾아볼 것 같고 걷고 있으면 어디선가 도근이와 찬영이가 불쑥 튀어나올 것 같다. 아이들을 만나러 벽화마을로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