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1 (큰글자 도서) 모두가 함께 읽는 책 큰글자도서
허영철 지음 / 점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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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단편소설을 읽다가 관심있게 보았던 ˝비전향징기수˝책을 찾았다.마침 우리도서관에는 큰글씨도서가 구비되어 있었다.노안이 와서 책보기 불편하던차에 휴대하기에 조금커서 불편하긴해도 읽기엔 좋았다.난 이런분들을 존경한다.자신이 추구하는 신념을 위해 온갖 고난과 역경과 세월을 견뎌낸다는건 보통 어려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리고 역사에서,주변에서 변절자들이 너무나 뻔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봐 왔기에.이광수,최남선,김문수.하태경...
이분은 학력이 보통학교 4년이 전부이지만,서당을 다니며 익혔던 한문실력과 세상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덕에 상당한 지식수준을 가지고 있었다.전쟁전에는 부안에서 인민위원회 활동을 하였고 전쟁후에는 북한에서 인민위원회위원장을 경험해봄으로써 사회주의행정의 최전선을 담당하였다.당시의 경헙과 학습을 통해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확신하였고 남쪽에 고향과 가족이 있음에도 긴세월을 전향하지 않고 버티는 힘이 되었다.
다만,동의하지않는 부분은 박헌영/이승엽등 남로당 주요인물들이 전쟁후 간첩죄로 몰아 대부분 처형,숙청해버린 부분인데 노인께서는 북측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있다는거다.당시 처한 위치로 보았을때 상층부에 대한 상황은 잘 몰랐을거로 판단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로서 헌신을 다해 일을 대하는 자세는 존경할만하다.난 이책을 읽으면서 북쪽에도 남쪽에서처럼 30년넘게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장기복역한 사람들이 있나 생각해 보았다.남쪽에서 경험했던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를 위해.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들어보지 못했다.이런면에서 사화주의의 사상이나 이념이 깊이는 더 있는듯하다.
다른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북한정권에 의해 남쪽출신들은 이용당했거나 사지로 보내졌다 할수도 있을것이다.
또 한가지 아쉬운것은 가족에 대한 무관심과 무책임한 태도다.본인은 본인의 신념을 지키느라 그랬다지만 결혼 6개월만에 두아이와 모진세상에서 빨갱이의 아내와 아이들로 살아왔을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가져야 하나 그런 의식은 약했다.그럴것이라면 애초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을것이다.
어찌됐든.난 이런 분들을 존경한다.난 이러지 못할테니.그리고 이분들이 가진 통일에 대한 순수한 열망들이 히루빨리 실현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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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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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의 초기 단편집인듯하다.이기호 소설에서 주로 등장하는 고아원출신.바보.시봉이란 이름의인물.원색적인욕설.풍자와 해학.사회 밑바닥 생활자들어 대한 이야기.운동권에 대한 묘한 비꼼등.후기작품보다 조금 더 거칠어 보이고 난해하다.그러나 여러단편에서 나중에 크게웃길 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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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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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소설의 세번째이다.어느날 밤인가 누웠는데 한참이 지나도 잠이 안와 거실에 나와 읽기 시작했는데 넝수 재밌어 절반이상을 훌쩍읽고 잔 책이다.주인공과 시봉은 마치 ˝덤앤더머˝같은 바보들이다.바보들이라 너무 웃기는데.그 이면엔 복지원이라 불리는 시설에 대한 적나라한 실상이 드러난다.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형제복지원˝같은 악명높은곳의 실상을 속속들이 알게되었고.힘없는 약자들에 대한 노동력착취와 인권유린의 실상을 알게되었다.영구임대주택으로 표현되는 사회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사람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는 슈퍼마켓 정육점.과일가게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바보같은 이야기이지만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결말부분이 모호한것이 아쉽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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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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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들의 세계사를 읽고 이기호의 책이 재미있어서 여러권 더 빌렸다.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단편모음집이다.단편은 아쉬움이 남는다.이야기를 하다 만듯한 느낌.그중 프라이드 이야기가 나오는 ˝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과.박헌영의 호인 ˝이정`을 이름으로 가진 엄마와 비전향장기수의 이야기를 다룬˝이정-저기사람이 걸어간다2˝.이기호 소설에 빠짐없이 나오는 비보이야기(두루마리휴지를 무서워하는)회라지송침이 좋았다.프라이드 이야기에서는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고.이정을 읽고는 비전향장기수에 관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회라지송침에서는 가족사에 얽힌 가슴아픈 사연에 맘이 짠했다.단편에서도 이기호의 장점인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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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들의 세계사 -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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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친구중에 ˝시이소오"님이 추천한 한국작가중 웃길줄아는 3인(이기호/성석제/윤성희)중 이기호의 작품이다.처음 제목을 보고는 역사적으로 차남들이 더 진취적이고 성공했다는 류의 글인줄 알았다.차남들이란 표현은 형님의 나라인 미국에 꼼짝 못하던 전두환누아르정권을 뜻한다.
참혹했던 군사독재정권하에서 벌어졌던 끔찍하고 암울한 이야기를 웃음과 해학으로 풍자하는 작가의 솜씨는 가히 일품이다.한편으로 웃기면서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간첩이 되어야만했고 모진 고문과 조작을 일삼는 안기부와 경찰조직에 분노를 느꼈다.그래서 더더욱 전두환일당은 용서되지 않는 독재자다.
원주시내를 속속들이 잘 그려낸것은 작가가 태어나서 자란곳이라서 그런가 보다.
죄도 없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해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도 아무런 죄의식도없는 정과장.스포츠머리.털복숭이로 대표되는 안부기직원들과 정보과형사들의 ˝악의 일상성.평범성"은 유태인 학살의 주범들이 가정에서는 자애로운 남편과 아빠였다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자신들 출세와 생계수단앞에 한 인간의 존엄성은 깡그리 무시되던 시절.특히나 분단국가에서 빨걩이는 사냥의 대상이지 사람이 아니었다.이 또한 분단의 아픔이며 분단을 정권안정의 도구로 사용한 독재정권의 죄악이다.
요즘말로 ˝웃픈˝소설이다.각 단락앞에 가령 "지금부터는 담배라도 한대 피면서 이 이야기를 들어보자"라는 문구가 들어가는것도 독특하면서 재미있었다.맘에들어 동작가의 책을 몇권 더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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