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들의 세계사 -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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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친구중에 ˝시이소오"님이 추천한 한국작가중 웃길줄아는 3인(이기호/성석제/윤성희)중 이기호의 작품이다.처음 제목을 보고는 역사적으로 차남들이 더 진취적이고 성공했다는 류의 글인줄 알았다.차남들이란 표현은 형님의 나라인 미국에 꼼짝 못하던 전두환누아르정권을 뜻한다.
참혹했던 군사독재정권하에서 벌어졌던 끔찍하고 암울한 이야기를 웃음과 해학으로 풍자하는 작가의 솜씨는 가히 일품이다.한편으로 웃기면서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간첩이 되어야만했고 모진 고문과 조작을 일삼는 안기부와 경찰조직에 분노를 느꼈다.그래서 더더욱 전두환일당은 용서되지 않는 독재자다.
원주시내를 속속들이 잘 그려낸것은 작가가 태어나서 자란곳이라서 그런가 보다.
죄도 없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해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도 아무런 죄의식도없는 정과장.스포츠머리.털복숭이로 대표되는 안부기직원들과 정보과형사들의 ˝악의 일상성.평범성"은 유태인 학살의 주범들이 가정에서는 자애로운 남편과 아빠였다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자신들 출세와 생계수단앞에 한 인간의 존엄성은 깡그리 무시되던 시절.특히나 분단국가에서 빨걩이는 사냥의 대상이지 사람이 아니었다.이 또한 분단의 아픔이며 분단을 정권안정의 도구로 사용한 독재정권의 죄악이다.
요즘말로 ˝웃픈˝소설이다.각 단락앞에 가령 "지금부터는 담배라도 한대 피면서 이 이야기를 들어보자"라는 문구가 들어가는것도 독특하면서 재미있었다.맘에들어 동작가의 책을 몇권 더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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