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역사 8 - 망국의 황제
진순신 외 지음 / 솔출판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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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날씨는 올해들어 가장 추웠고 도서관에 신청한 책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중에 내가 좋아하는 역사서를 꺼내들었다.산지 10년도 더 되었을거고 중간중간 밑줄이 그어진것으로 보아 읽은책이다.저자 진순신의 역사서를 어디에선가 더 읽은 기억이 있는데 역사평을 잘쓰는 스타일이 시오노나나미와도 닮았다.다시 읽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다'

첫번째 인물은  수나라 양제이다.

3백년간 이어져오던 남북조시대을 끝내고 수나라를 창업한지 2대 38년만에 망한나라가 수나라이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무리한 토목공사와 고구려정벌의 실패로 인한 민심의 이반이다.더구나 고구려정벌을 나간사이 반란을 일으킨 인물은 양현감이라는 측근이다.측근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것이다.

양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비정한 인물로 역사서에 소개되곤 하는데 이책에서는 여러가지 정황을 들어 수나라 멸망이후에 악한으로 몰기위해 꾸며낸이야기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있다.다만,앙제가 시작한 남북을 잇는 대운하공사로 인해 그후 중국의 사람과 물산이 자유롭게 왕래할수 있어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고 지금도 이용되고 있는것으로 보면 단순한 뱃놀이를 위한 일은 아니었음을 알수있다.역사에서 패자는 말이 없다.

둘째 인물은 송나라 휘종이다.

그림과 서예에 뛰어났고 예술품에 대한 안목도 무척 높았던 인물이지만,황제로서의 역할을 소홀히하여 결국 개봉이 함락되고 금나라군에 의해 아들 흠종과 같이 끌려가 만주에서 생을 마감한 비참한 인물이다.이런 풍류난봉꾼 주변에는 비슷한 난봉꾼들만 득실거려 결국 국사를 멀리하고 재화를 낭비하며 국방을 소홀히하고 환관들에게 정치를 맡겨 떠오르는 신흥 유목민족인 금나라에게 수도가 함락되고 나라가 망하는 꼴을 당하게 되었다.

세째 인물은 명나라 숭정제이다

명나라 쇠망은 조부인 만력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만력제는 임재왜런때 조선에 명군(요동군)을 출동시킨 인물이기도하다.만력제 48년동안(못난황제는 오래도 재위에 있었다)명나라는 황제의 국사외면과 붕당정치의 극단화,환관의 발호등으로 비정상적 국가로의 길로 가고 있었다. 당시 상황으로 만력제/천계제가 굴려놓은 망국의 바윗돌을 숭정제의 평범함으로는 막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이 만력제라는 사람을 보면 "자식농사가 제일 힘들다"라는 말과 "좋은아버지 밑에서 반드시 좋은 아들이 있는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새삼느끼게 해준다.

10세때 선황을 여의고 명재상이자 대학자인 장거정의 지도아래 10년동안 동서고금의 황제들의 모범삼아 군주교육을 철저히 받았으나 장거정 사후(20세때)부터 완전히 국사에 손을 뗀채 환관에게 정치를 맡기고 나라가 엉망으로 치닫도록 방치한 한심한 인물이다.참으로 알수없는 일이다.

또한 이시대에 붕당정치의 폐해가 극에 달했는데 이런 현상은 주자학을 신봉한 조선에 그대로 재현된다.숭정제 시절에도 패망을 늦출기회가 몇번있었으나 사람을 믿지 못하는 숭정제의 성격과 붕당정치로 인한 반대파를 없애기위한 무조건적인 반대,유언비어의 조작,백성들의 무지가 겹쳐 원숭환이라는 명장을 잃음으로 해서 그 마지막기회마저 날리고 이자성의 농민반란군이 자금성을 점령하고 철통같던 산해관마저 무너지며 명나라는 그 운을 다하였다.농민반란군의 두목으로 나라를 건국했던 주원장의 명나라는 농민반란군에 의해 와해되고 북방유목민족인 여진족에게 다시 중국을 내주었다.

주자학을 신봉했던 조선과 명나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점이 있었다.붕당정치로 인해 상대편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조선에서는 사화)가 있었던것은 비슷하고 다른점은 조선에서는 중국전제군주의 최대의 악습이던 환관정치는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힘이었는지..,


나라도 모든 생명체처럼 흥망성쇠를 거친다.초기3/4대에 가장 융성하다가 그후 정체기/쇠퇴기를 거친다.개혁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점차 기득권이 강화되어 부와 신분이 고착화되고 부정부패와 사치와 향락,무능한 지도자,편협한 붕당정치,그리고 측근정치,환관정치가 난무하면 더이상 가렴주구에 시달리다 못한 일반 민중은 다 갈아엎는편이낫다는 생각으로 들고 일어난다.굶어죽느니 도적때가 되는것이다.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디쯤일까? 내생각엔 아직은 융성하는쪽에 무게를 더 둔다,거기다 통일까지이룬다면 그때즈음이 절정기 아닐까?


숭정 연간 명조정에는 궁녀9천명과 환관10만명이 고용되어 있었다고 한다.인위적인 남성실격자의 비정상적인 증가는 그대로 사회의 퇴페를 상징하는 것이다.10만명이나 되는 환관이 우글거리는 명 궁정의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바가 있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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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병법 - 칭기즈칸의 세계화 전략
티모시 메이 지음, 신우철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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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퇴근해서도 집에서 스마트TV를 통해 유투브를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골프채널을 많이 보는편이지만 가끔씩 업로드된 방송중에 최진기강사 역사관련 채널을 보게되는데 정말 강의를 이렇게 재미있게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만하다.특히 전쟁사를 재미있게 하는데 일본의 전국시대와 몽골의 유럽정복기를 재미있게 보았고,결국 책도 읽고싶어져서 도서관에서 빌리게 되었다.

이책을 통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세계최가의 몽골기병에 대해 꽤 깊이 있는 수준까지 알게되었고 총과 대포가 본격적으로 발명된이후 기병전술은 더 이상 위협적이지않게 됐지만 그 전략전술은 현대전에서도 잘 활용되었고(2차세계대전당시 독일군의 전격전,나폴레옹의 기동전)여전히 유효한 전술임을 알게되었다.

총과 대포가 발명되기전까지 막강한 기마병을 보유한 유목민족의 군사력은 언제나 농경민족을 압도했다,중국의 역사만 보아도 흉노족,거란족의 요나라,여진족의 금나라/청나라,몽고족의 원나라,당나라도 시조는 선비족이고,중동에서도 오스만투르크를 세운 투르크족도 유목민족이다.

그 많은 유목민족중에도 강력한 규율과 조직력으로 가장 빠른시간에 가장 많은 지역을 정복한 

민족이 칭기스칸의 몽골이다.전쟁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전쟁이라는것은 생사가 한순간에 오가는 일이고,지금은 조금 다르지만 패하게되면 호라즘왕국처럼 끝까지 저항하다 정복되는 경우 온도시를 말살시키는 전략을 썼기에 생존과 직결된 연구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관련영화도 몇편보았는데 넷플릭스에서 "마르코폴로",왓챠에서 바투가 러시아공국을 침략하던 시기를 그린 영화 "퓨리어스"라는 영화를 통해 당시 몽골군대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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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신수길 - 상
시바 료타로 지음, 권순만 옮김 / 에디터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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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에게는 불편한 인물이다.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반도를 전쟁의 참화로 이끌어간 장본인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여러역사서를 통틀어 이렇게 비천한 출신과 못생긴 용모를 가지고도 본인의 타고난 감각과 시대의 운으로 천하통일을 이루어낸 인물은 보기드문일이다.

언뜻 떠오르기는 땡중출신으로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소작농출신의 박정희대통령정도가 떠오른다.

그래도 저 두사람은 외모가 추하다는 얘기는 못들어보았다.풍신수길은 평생별명이 원숭이였듯이 키도작고 얼굴이 못나서 놀림을 받았으며,의붓아버지밑에서 구박을 견디다 못해 가출하여 절간심부름,떠돌이 날품팔이꾼으로 연명하던 천덕꾸러기였다.

하지만,오다 노부나가라는 주인을 만난 이후로부터는 그의 타고난 감각과 성실함으로 승승장구하여 최하급심부름꾼에서 군단장까지 올라갔고 노부나가 사후에는 천하통일을 이루었다.

그의 인생에서 오다 노부나가라는 개방적이고 능력위주의 인물을 중용하는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는 호구지책도 면하지 못하는 생으로 마감했을 것이다.히데요시는 자기의 능력을 알아주는 노부나가을 위해 혼신을 다했으며,뜻하지 않은 노부나가의 죽음을 계기로 전력투구하여 일인자의 자리에 오르게된다.

그후 무리한 조선출병과 제대로된 후계자를 키우지 못해 그의 일대에 가문은 끝났지만,그덕에 출세한 의붓형제들이나 시골아낙에서 "간파쿠"의 어머니로 최고의 대우를 받았던 그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참으로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쓰다 간 인생이라 할것이다.

이책을 쓴 시바료타료의 글을 전에도 재미있게 읽은적 있는데,우라나라의 이문열이나 황석영같은 글재주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다.

우리에게는 불편할수밖에 없는 인물이긴 하지만,흙수저출신이라도 타고난 운명을 개척하여 일인자의 반열에 오를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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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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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선물을 좋아하지 않는다.책읽기도 각자의 취향이 있고 선택의 문제가 있는데 책을 선물한다는것은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는것 같아서이다.그래서 그냥 중고서점에 팔아버릴까 하다가 한번 무슨내용인가 읽어보기나 하자 하고 시작한 책이 의외로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저자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인데 역사와 경제에 대해서 나름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미래을 준비하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있는 분이다.노무현정부때 청와대에서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어 정책과 실무에 대한 경험도 갖고 있는 사람이다.요즘 차기 대통령후보에 대한 하마평들이 난무하는데 이런분이 차기정권에서 중용되고 책에 있는 내용들이 실현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그동안 나역시도 명분에 너무 치우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해보았다.나의 아버지세대와 내세대를 합쳐 우리민족역사상 가장 빠른 경제성장과 변화가 이루어진 시기이고 어쩌면 인류역사상 일반인들이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평상시 나의 생각에도 잘 맞는 책이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를 2차세계대전후 신생독립국중 가장 가난한 나라중 하나였던 것을 이제는이제 선진국반열에 오르게 한 지도자인 박정희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여전히 일본군장교출신의 잔인한 독재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시대에 그의 지도력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풍요는 가능하지 않았을것이다.

거기에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후발공업선진국이었던 일본이라는 나라가 바로 옆에 있어서 벤치마킹할수 있는 기회와 인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연자원의 혜택을 믿고 비교우위론에 근거한 정책으로 기술개발을 등한시해 여전히 부정부패와 정치적 혼란으로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미의 여러국가들과 2차세계대전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다는 필리핀등 아시아국가들,최근 어려움을 겪고있는 남유럽국가들(그리스,스페인)을 보면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도 적고,남북한 대치상태로 불안정성이 높은 나라가 이만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수 없다.

결국 국력의 신장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의 삶의질이 향상되는것이므로 저자가 이야기한 부익부는 있어도 빈익빈은 없는 나라가 된것이다.빈익빈이 없다는것은 국가에서 최소한의 복지정책을 시행함으로 삶의수준이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저자가 줄곧 주장하듯이 경제성장만이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초기에 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도출되지만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면 상황도 개선되고 그 혜택은 일반인들,특히나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돌아가는 것이다.경제성장에 실패한 남미나 필리핀을 보면 심각한 빈부격차,부정부패,등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알수있디.그러면 그 가장큰 피해는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 당하게 마련이다.

산업혁명이 인류의 모습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고 그 기회를 탄 국가와 아닌국가로 그후 몇백년간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우리는 식민지로 전락했었고 분단국가로 남아있다)AI로 대변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4차산업혁명시기에는 누가 어떻게 준비하고 빨리 올라타는가가 또다른 몇백년의 모습이 될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부의변화/사회의 변화/북극항로의 개척(한미러의 합종)을 통해 30여년간 정체되어있는 한국경제의 활로가 트여지길 희망해본다.그래야 우리 후손들이 풍요로운삶을 살아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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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연락선 1 이병주 전집 1
이병주 지음 / 한길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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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퇴근길에 책을 갖고 다니면서 읽었는데 노안이 와서 책읽기가 불편해진이후 유튜브로 책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듣는다."일당백"이란 책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병주의 "관부연락선"을 듣고나서 이책을 읽게 되었다.대학시절 군제대하고 복학하기전 시간이 남을때 아르바이트해서 번돈으로 이 관부연락선을 타고 보름동안 일본배낭여행을 했던 기억도 있어서 더 관심도 갔다.

이병주의 책은 이전에 "지리산"이란 책을 읽다가 그만둔 기억이 있다.나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던것 같다,이제는 나이도 먹었고 너무 경직되지 않게 받아들이고 싶기도 하고,문학평론가인 임헌영선생이 한국문학에서 학병세대가 쓴 역사소설의 대가로 치기에 읽어보기로 했다.

이병주작가의 책은 나의 현대사의 관심분야와 거의 일치하는부분을 소설로 다루었다,일제시대부터 혼란한 해방시기 한국전쟁,이승만시기,박정희시기까지,,

하지만,글의 방향이 좀 다르다.나는 해방전후의 이야기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이 인물과 구성 재미까지 최고의 책이라 여기는데,이병주 작가의 책은 그런면에서 잘 맞지는 않는다.

1권읽기를 마쳤으나 도대체 주인공인 유태림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무얼 얘기하려는건지.송병준을 죽이려다 자살한 원주신을 왜 그리 찾아나서려는건지에 대해 이해가 되지않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맘에 안드는것은 영어 이니셜을 너무 남발하고 있는것이다. 주무대인 C라는 도시는 누가보아도 진주라는 도시인데 굳이 C도시라고 표현을 해서 와닿지 않게 하고 일본인 친구는 "E"라고 표현을 하고 학교선생들은 "B"선생"K선생",도대체 왜이랬는지..그당시의 글쓰기 우행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몰입도을 엄청 떨어뜨리고,일본에 뜰려간 탄광노동자들을 표현하는데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쓴다.일제시데는 대부분"조선인"이라 불렸을거다 일본인들이 "조센징"이라고하지 않았던가?

60년에 쓴 소설이라 시대적 한계가 있던것인지 작가의 생각이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은 회색적사고를 지식인이로 좌,우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나와 각자의 주장을 펴는 구도..,

일제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모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몸을 불사른 사람들이 아니라는것을 염두해 두고 그당시 그럼 우익이란 사람들은 또는 일반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했는가를 알고싶어서 계속 읽어보는데 영 입맛에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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