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괴 1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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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국제문학포럼이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히라노 게이치로가 참석했던 모양이다.인터뷰기사를 보니 "하루키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1Q84를 힘겹게 읽고 난후 불만이 생겨 그 이후론 그의 책을 읽지 않는다"라고 밝힌 부분이 눈길을 끌어 이책을 고르게 되었다.하루키의 인기가 대단하다 하여 하루키책을 몇권 읽어보았으나 나의 독서취향과는 맞지 않기에 이제까지 이름도 몰랐던 이 작가의 대표작에 관심을 가지게되었다.

이책은 대단히 일본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은 책이다.일본특유의 엽기적인 잔혹함,왕따문화,매스컴의 광란적태도등등.

또한,현대사회에서 인터넷,쇼셜미디어를 통한 "자기세계의 공개"가 얼마나 비극적인 사건을 몰고올수 있는지도 보여주고있다.심지어 나역시 네이버블로그에 한때 캠핑에 푹빠져 캠핑이야기를 실었던 적이 있는데,이것을 지워야 하나 생각중이다.인터넷공간에 아무생각없이 공개되었던 사생활이 자칫 비극이 될수 있음을 이책을 통해 보았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겉보기에 단란했던 가정과 가족이 한순간 엽기적인 살인마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난후 벌어진후 가족의 해체.(동생의 살해당함 이후 아버지의 자살,엄마의 정신이상,형도 마지막장면에 전철에 뛰어든다).

우리나라와 관계되는 장면들도 몇군데 나와 인상적이었다.주인공 부모의 한국어강좌다니는 모습,북한에 의해 납북되었던 일본인들의 송환뉴스,강력범죄가 일어나자 용의자로 재일한국인을 의심하는 뉴스등,일본인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은 현재 우리가 중국인을 대하는 정도,조금 더 나아간다면 대만인을 대하는 정도인듯..,

국회도서관에서 일하는 형의 대화는 좀 어려웠고,살인사건이기에 범인이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은 내내 갖게하고(특히 형이 아닐까?),엽기적인 살인마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인터넷공간이 얼마나 무서운곳인지등등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런면에서 하루키의 소설과 대비된다.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했던 현기영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데 이렇다

"하루키의 문학에는 사회의 문제적 현실보다는 현실 도피의 환상속에서 소외,권태,우울을 오히려 즐기고 있는 인물들이 주로 등장한다.그들은 역사와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현실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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