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쪽
마르셀 서루 지음, 조영학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 후기 / 사월의책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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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이자 "빨간책방"을 진행하는 이동진씨가 이런류의 책을 좋아한다면서 세권을 추천했었다.이책외에 "더로드"와 "1Q84"다.책도 그리 두껍지 않고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며 표현하는 방식도 재미있었다.맘에 들었던 글귀는 밑줄긋기에 남겨놓는다.핵발전소가 폭발했는지,아니면 갑작스런 기후변화로 인해 황페화된건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살던 도시는 살수없게 되어 먼북쪽인 시베리아까지 먹을것을 찾아 나서고 평화롭던 마을도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난 처음에 주무대가 북유럽쪽 어딘가로 알았는데 알래스카와 가까운 시베리아쪽이라고 보면 될것같다.보안관이라서 남자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은 여자였고,끔찍한 테러를 당해 얼굴도 상한,하지만 총도 잘쏘고총알도 잘 만드는 생명력이 강한 여자다.

이런 원시상태로 다시 돌아간다면,도시에서 안락하게 살던 사람들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된다.평상시에 그렇게 편리하게 누리던 문명의 혜택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순간 생존을 위한 도구는 거의 없고 서로 살기 위해 폭도로 변한다.하지만 퉁구스족처럼 원시의 생활을 유지한 사람들이라든지 군인들처럼 야생에 적응할수 있는 사람들이 원시상태에서는 생존력이 가장 높다.또한 극한의 환경에 빠지면 가장 맹위를 떨치는 것이 종교다.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생활에서 종교지도자는 무한의 권위를 가진다.

언젠가 핵전쟁이 일어난다든지,지구에 공룡이 멸망했을때와 같은 갑작스런 기후변화가 찾아온다든지하면 일어날수 있는 상황들을 실감나게 잘 묘사하였다.글쓰는 방식도 맘에 든다.

인간이란 쥐새끼처럼 교활해서 따뜻한 식사 한 끼만으로도 기꺼이 타인을 죽이려 든다.이미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사실이다.반면 배가 부르고 창고에 식량이 넘치고 난로에 열기가 남아 있다면야 또 인간만큼 매혹적이고 너그러운 존재가 없다

단순한 생활방식일수록 수명이 길다.복잡한 기계가 먼저 길옆으로 나가떨어진다.어떤 물건이 얼마나 오래 갈지 알고 싶다면 그 물건이 주변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어왔는지 보라.제일 최근에 생긴 물건이 제일 먼저 사라진다.항상 주변에서 보는 물건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남아 있으리라.

교회에서 별로 배운 바 없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종교는 사랑으로 사람들을 나약하게 만들거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게 만들죠.성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사기에요.애초에 다른 부족들을 부려먹기 위해 레위 사람들이 조작한 이야기 아닌가요.이야기로서야 나쁘지 않지만 어차피 개똥같은 이야기들이죠.우림과 둠밈이니,빛과 완성이니, 사실 구약의 왕들보다 지독한 죄인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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