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 영웅과 희생자, 괴물들의 세계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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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 슈나이더"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가장 많이 다룬 사람중에 하나일것이다.독일의 저널리스트인데 읽어보니 재미있다.팟캐스트에서 재미있게 들었었고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전쟁과 군인이라는 주제는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해방전후시기의 한국사를 읽다보면 제주4.3항쟁시의 경찰과 군인들의 무차별적인 학살,여순반란사건,지리산 빨치산 토벌시기,거창산청등지의 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등을 보면 같은 동족이면서 어쩌면 이렇게까지 할수있었을까 늘 의문이었고,2차세계대전시기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만주독립군들에 대한 무자비한 토벌,독일군에 의한 유태인 학살,베트남전쟁시기 벌어진 미군과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등을 보면서 이렇게 괴물이 되어버린 군인들에 대해서 궁금했었다.이책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준다.군인의 탄생부터,어떻게 영웅으로 만들어지고,엄청난 희생자가 되고,인간으로선 차마 하지못할 괴물의 짓을 서슴없이 저지를수 있는지 많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테마을 정해 조목조목 잘 전달해 준다.엄청난 인명희생이 뒤따랐던 1,2차세계대전이 일어날 즈음에 세계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전쟁이 일어나기를 고대하고,참전하기를 원했는지 그 분위기를 전한 글들을 읽다보면 어린시절 멋진 군인이 되는걸 무척이나 바랬던 나의 심정을 보는듯했다.<자발적으로건 강제적으로건 수많은 젊은이를 전쟁터로 내몰기 위해서는 거짓과 환상의 시스템이 필요했다.이 시스템은 때론 조국과 종교의 이름을 빌렸고,때론 훈장과 전리품을 내걸었으며,또 때로는 명성과 복수 같은 감정을 부추겼다>.지금도 이런 거짓과 환상의 시스템에 열광하는 바보들은 부지기수다.특히 국가나 민족을 무소불위의 신앙처럼 생각하는 보수우익쪽에서는 ..,

저자의 마지막의견이 평소 내가 생각하던 바이기에 크게 공감한다.<삶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것>인간의 본성상 "평화"라는 것은 존재할수 없고,<3차 대전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석기 시대 선조들보다 극히 적은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이성적인 행동이다.쉰살이 되었는데도 아직 굶어 죽거나 얼어 죽거나,맹수에게 찢겨 죽거나,이웃의 사나운 부족들에게 맞아 죽지않고 살아 있는것은 석기시대에는 아주 드문 일이었다.게다가 석기시대 이후에도 이런식의 죽음을 불안해하지 않고 살수 있었던 것은 몇몇 우호적인 역사시기에 일부 부자들에게나 허용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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