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 - 일본군 자살특공대원으로 희생된 식민지 조선인
길윤형 지음 / 서해문집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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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영화"호타루"를 보고 "사쿠라가 지다,젊음도 지다"라는 일본인이 쓴 가미카제특공대 관련책을 읽고 나의서재에 글을 쓴적이 있다.지금 다시 읽어 보아도 그때의 느낌이 전해진다.그책이 가미카제특공대 전체를 다룬것이라면,이책은 조선출신 가미카제특공대 위주로 다루고,취재를 통해 당시 특공대출신중 살아남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까지 있어 좀더 구체적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간도특설대출신들만큼 적대감을 느끼진 않는다.간도특설대출신 일본군들은 만주에서 항일운동하던 세력들을 토벌하며 극악무도한 짓을 벌이던 자들이기에 치가 떨리지만,같은 일본군출신이라도 이들에겐  연민의 정이 느껴지는것이 있다.

우선,그시기 일본군에 자원한 대부분이 비슷했겠지만,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시간이 깊어갈수록 조선이라는 독립국에 대힌 기억마저 희미해지고 황국신민화 교육이 심화되어 1920~30년대 태어나 일제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거의 일본사람화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이래서 교육이 무서운 것이다."천황페하"를 위해 목숨바치는 일이 개인의 영광이요,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머리속까지 세뇌된 학생들이기에 자살공격이라는 무모한 짓에 서슴없이 지원하고 죽어간던 것이다.

둘째,이들에겐 당시 새로운 문명과 기술이던 비행기에 대한 동경이 무척 큰 사람들이다.영화'청연"에서도 나오지만 시골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며 꿈을 키우던 소년,소녀들의 비행기에 대한 동경은 엄청난 것이었기에 자살특공대를 키우는 비행학교에 너도나도 지원했던듯하다.

 

지금으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당시의 시대상황과 분위기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무모한 전쟁놀음에 반도의 우수한 청년들이 무의미한 희생에 동원된 것이다.자살특공공격이 주로 전쟁말기에 마지막 발악으로 시행된것이기게 몇달만 지나면 죽지 않아도 됐을  많은 청년들이 죽어갔다. 사람의 운명이란 묘한것이 심지어 8월15일에 자살특공을 실행하기로 잡혀 죽음의 출정식까지 마쳤으나 일본의 항복으로 살아난 사람들도 있었고,이들은 해방후 남한공군창설의 주역이 되어 대부분 높은자리까지 올랐다.

 

한집안을 일으킬만한 우수한 인재들이었기에  남의전쟁에 희생물이 되어,식민지교육으로 제국주의에 세뇌되어 무의미하게 죽어간것이 안타까울 뿐이다.역사의 희생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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