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을 선물 받는것도 선물하는것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책도 각자의 취향이 있어서 관심분야가 다 다르고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나의 취향을 남에게 강요하는것 같아 그렇고,선물받은 책은 웬지 꼭 읽어야만 할것 같은 부담감,그리고 내가 읽어야할 책목록이 이미 주욱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불쑥 끼어든 새치기꾼 같아 그렇다.

이책은 예전에 고객으로 지내던 노신사분께서 선물로 주신거다.언젠가 전화통화에서 아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아할것이라고 언뜻 말했던것 같은데 지나는 길에 직접 가져다 주었다.

설정자체가 대단히 흥미롭다.2차세계대전 당시 아프리카에서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힌 이탈리아인들을 수용하는 포로수용소에서 케냐산의 매력에 흠뻑빠진 포로3명이 수용소를 탈출하여 산정상의 일부를 오르고 다시 포로수용소로 귀환하는 이야기이다. 

책 앞부분에 나오는 저자가 등반하며 직접 그렸다는 그림도 아주 좋고,내용도 유머가 가득차서 재미있다.더구나 가장 어려운상황에서도 새로운것에 대한 도전을 감행하는 무모한 용기가 놀랍다.

그리고,영국의 포로수용소 정책은 관대한 편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영화에서 본 2차세계대전당시 일본군 포로수용소의 생활을 보면 강제노동과 온갖 구타가 만연하는 수용소 생활이었다면,이곳의 포로수용소의 모습은 철조망에 갇혀 있어 자유를 구속당한다는 수용소의 일반적인 생활을 제외한다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와 보이고 산을 정복하고 돌아오겠다는 꿈도 꿀수 있었을 것이다.

전쟁포로라는 절망적인 상황과 충분한 장비와 보급물자와 사전지식도 없이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무한한 자유를 누리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자극이 된다.어려움속에서도 빛나는 유머와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