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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맨처음 이책의 제목을 보았을때는 프랑스혁명과 관련된 소설인줄 알았다.알고보니 책 제목은 표지그림에도 나와 있는 "디에고 벨라스케스"라는 미술가의 '시녀"라는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프랑스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곡 이름이다.그 그림에서 소녀인지 아줌마인지 모를 못생긴 여인이 개뒤에 서 있는데 이 책의 주제와 관련이 깊다.일반적으로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는 잘생긴 남자과 예쁜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알고 있던 기존의 생각을 뒤엎은 책이고,못생긴 외모때문에 살아오면서 겪어야했을 한 가난한 소녀의 가슴아픈 이야기이고.더 나아가 "못생긴 외모"라는 것은 가진 부의 정도와 학력,타고난 지역을 가지고 벌어지는 차별과 편견과 멸시를 포괄하고 있다.외모라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건만,외모 중시사회에서 못생겼다는 이유로 받는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것이다.이책을 읽으며 그동안 나역시 여성의 외모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했던 기억이 있기에 많이 반성했고,앞으로 그들이 받았을 상처와 받을 상처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했다."무심코 연못에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소설의 주제도 독특하지만,글쓰는 방식도 약간 독특하고,결말도 독특하다.해피엔딩으로 끝나는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부록처럼 붙어있던 세편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헷갈리게 만든다.개인적으로 마지막 세편의 이야기는 "사족"인듯 느껴진다.차라리 그것없이 마무리 됐다면 더 깔끔했을것 같다는 생각,아님,그동안 주인공들이 겪었던 아픔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아름답게 마무리 되는것이 좋았을것이라는 생각등등..,
소설이지만 주인공의 입을 통해,요한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통해,못생긴 여자주인공의 입을 통해 인간의 깊은 내면을 통찰력있게 짚어내고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도 잘 짚어냈다.
작가의 약자에 대한 애정과 강자에 대한 야유와 조롱을 느낄수 있었다.그러기에 세월호 1주기에 실린 경향신문 기고글이 큰 울림이 있었고,"눈먼자들의 국가"라는 책도 함께 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