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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 개정판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내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역사와 시대속에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다루었기 때문이다.예전 언제가 TV드라마로 "애니깽"이란 걸 한적이 있는데 이 책의 이야기가 바로 그 이야기이다."에네캔"이라는 식물(알로에와 닮았다고 한다)은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노동력이 부족했던 멕시코 유가탄반도에서 주로 재배되었던 모양이다.이것을 우리는 우리식대로 "애니깽"이라 부른듯 하다.대한제국 초기 이민사의 무대가 주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이었다면,이곳은 그곳보다 훨씬더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였던듯하다.어쩔수 없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머나먼 땅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혹독한 에네켄 농장에서의 생활,그리고 멕시코 내전참여와 과테말라 내전 참여의 이야기는 마치 나중의 카스트로나 체게바라의 이야기를 보는듯했다.
평생을 한고장에서 태어나 양반은 양반대로 농민은 농민대로 주어진 환경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나라가 무너지고,신분질서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고향땅을 버리고 말도 통하지 않는 머나먼 타국에서의 고생스런 삶을 살아가야했다는 것은 충분히 한권의 소설이 될만한 이야기이다.그렇게 그들은 중남미 곳곳에 미국땅에 하와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되었다.
소설 곳곳에 작가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깔려있었다.조선말의 상황과 러일전쟁,초기 이민사,멕시코와 중남미의 역사등..,아주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