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 35
시바 료타로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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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을 이야기할때 해군의 도고장군과 육군이 노기장군이름은 언뜻 들어본적이 있다.러일전쟁의 영웅이란 얘기다.하지만,책을 읽어보면 그 당시의 장군이란 사람들은 전형적인 봉건시대 무장같은 모습,가령 말없이 자리만 잡고 있고,실제 전쟁은 유능한 참모가 다 하고,뒤에서 뒷짐지고 지켜보는 그런 분위기다.거기다 노기는 참모가 최악이어서 여순요새를 함락하는데 엄청난 희생을 치룬사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유럽을 처음으로 이긴 이 전쟁의 승리요인은 어디 있을까?

 

첫째,일본은 상승국가이고,러시아는 하강국가였다는 것이다.일본은 서구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여 곳곳에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서양을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신선한 피가 돌아가는 조직이라면,러시아는 전제군주 1인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관료화된 국가기구와 군사기구를 가지고 있었기에 양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패한것이다.

 

둘째,일본은 좀 더 끈질긴 면이 강했고,군대의 훈련정도도 더 잘되어 있었다.반면 러시아는 조금만 더 버티었으면,아니면 조금만 더 공격했더라면 양적으로 부족한 일본군이 버텨내지 못했을텐데 너무 쉽게 항복하고 퇴각했다,여순요새에서도 그랬고,요양회전,흑구대전투에서도 그랬다.아마도,청일전쟁이후 일본은 비로소 국민국가라는 인식이 확고해졌기 때문일것이다.시체가 산을 이루고 총알이 빗발치는 여순요새 공격에서도 무자비한 돌격명령에 수많은 병사들이 명령을 따랐고,방어전에서는 끝까지 버텨냈다.

 

세째,러시아는 인종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일본인을 원숭이로 부르며,적군에 대한 정보파악이 너무나 부족했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기본도 모르고 있었다.일본도 당시 근대국가로 변모한지 얼마되지 않아 부족한점이 많았지만(병참),러시아가 실수를 더 많이 했다.

 

마지막으로,일본에게는 여러모로 운도 따랐다.여순함대의 러시아명장 마카로프의 어이없는 죽음이라든지,황해해전당시 포가 적의 기함 명중했다던지등등

 

만약,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졌다면 그이후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을것이다,우리는 러시아의 식민지가 돼 있었을 것 같고,만주땅도 러시아 차지였을 것이다.일본은 그때 찌그러져서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지도 않았을텐데 말이다.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러시아 멍청이들이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그때 니들이 일본을 이겨주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텐데 하고 말이다.

물론,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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