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
펄 벅 지음, 장왕록.장영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펄벅의 대지 2부작이라고 보면 되겠다.왕룽이 죽고나서 세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분배하여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큰아들 왕따는 맛있는 음식과 예쁜 여자에 돈을 물쓰듯 쓰며 물려받은 땅을 서서히 없앤다.많이 먹어 뚱뚱하며,마누라한테 꼼짝못하는 인간이며,체면치레에 급급한 인간이다.둘째 아들 왕얼은 전형적인 장사꾼으로 이재에 밝아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데 음흉하고 도량이 좁다.하지만 검소하고,실용적인 인간이다.셋째,왕후는 이책에서 가장 내용을 많이 차지하는 인물이다.본래 이름은 왕싼인데 용모가 호랑이를 닮았다하여 왕후라 불린다.어머니 오란을 닮아 체격이 건장하며 말수가 적고 의협심이 강하다.어느 군벌의 고위장교로 있다가 부패해진 군벌에 염증을 느껴 수백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탈출하여 독립세력을 이룬다.어느지방의 화적두목을 처치하고 그 지역의 사령관으로 군림하며 근처의 부유한 지역도 점령하여 세력을 이룬다.언젠가는 큰 세력으로 이름을 떨치기를 희망하며 야심을 키워간다.그 과정에서 부자인 형들의 도움도 받는다.

 왕후는 개인적으로 정의감도 있고,약자인 농민의 어려움도 헤아릴줄 알고,부하들에게 절대 약탈도 허용하지 않는 나름 그 당시 군벌치고는 괜찮은 편에 속하는 인물이다.하지만,확고한 신념과 이상에 근거한 중국공산당의 혁명의 역사와 비교해 본다면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라 할수 있겠다.왕후가 개인적인 매력은 뛰어난 인물이지만 본디 학식이 짧고 식견이 좁은 인물이다 보니 한갖 좀더 나은 도적떼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워낙 혼란한 시대이다 보니..,

그 당시 군대,군벌이라는 것의 수준을 보면 할일없는 건달들의 집합소 비슷하다고 보면 될것이다.중국역사에서 등장하는 홍건적,황건적 등의 도적떼들.전쟁에서 이겨 성을 점령하면 약탈을 일삼고,농민들에게 끼치는 피해는 막심하여 군대라면 증오의 대상이었다.규율도 없고,질서도 없는 오로지 욕망(재화와 여자)에 충실한 도적떼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확고한 신념에 기초하고 규율이 잡혀있고,일반 민중들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 진정한 농민의 군대인 홍군(중국공산당군대)의 출현은 어느 군벌과 비교해도 특이한 존재였다.당시 정부군인 국민당군대가 다른 군벌들과 결탁하여 부패하고 무능하며 민중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군대의 모습이었다면,홍군은 그 당시 중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농민을 위한 군대였다.중국역사에서 개인적 욕심이 아닌 혁명(대의)를 향해 조건없는 희생을 자처한 최초의 군대였을것이다.그동안 읽었던 "대장정"관련 책이나 중국혁명의 과정을 보면 온갖 어려움과 고난속에서도 가난한 농민을 위한 군대의 참모습과 불굴의 희생정신을 볼수 있었다.그 과정에서 가난한 농민,노동자의 아들들이 혁명전쟁속에서 진가를 발휘하여 향후 중국공산당의 혁명원로들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주덕,팽덕회등등의 유명한 장군들..,

3부작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모르지만,펄벅은 중국혁명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아직은 전근대적인 군상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3편을 기대해 본다.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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