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펄 벅 지음, 장왕록.장영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이책은 최근 영어공부를 다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쉬운 영어소설을 찾던중,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선생이 추천한 영어소설100권이라는 추천도서에 그것도,우선순위에 들어있던 책이라 YBM에서 나온 영한대역소설을 읽으면서 관심이 더 가서 이책을 읽게 되었다.영한대역소설에는 전체내용이 아니라 영어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곳만 실려있고,나머지는 간단한 줄거리만 있기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이기도 했다.영한대역의 소설만 읽어도 사실은 감동이 만만치 않았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왕룽,혼기가 찼음에도 여러가지 여건상 신부를 맞아들이기가 어려운 형편이라 대가집 종으로 일하고 있는 여자를 아내를 맞는다."오란",왕룽에게는 실로 이여자를 얻음으로 해서 인생의 대반전이 이루어지게 된다.얼굴은 못생겼지만,몸집도 좋아 아이도 잘 낳고,부지런하여 집안일도 잘 하고,농사일도 함께  거들어,성실한 농군인 왕룽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아내였던 것이다.부지런하고 알뜰하게 농사를 지어 조금씩 돈을 모으자,황부자집에 대한 정보를 아는 오란을 통해 헐값으로 땅을 내놓는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사기 시작한다.전통시대에 땅이란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부의 원천이었고,왕룽또한 땅에 대한 숭배는 확고부동한 것이었다.가뭄이들어 먹고 살길이 없어 기차를 타고 남경이란 도시로 가서 구걸과 인력거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지만 고향에 땅이 있었기에 희마을 가지고 버틸수 있었고,큰 전쟁통에 부잣집에서 획득한 "금전"과 오란이 찾은 "보석"을 가지고 망해가는 황부자집의 땅을 더 사들이고,성실히 가꾸어 부를 더해갔다.부를 축적하는 것은 처음에 "종자돈"마련이라는것이 왕룽의 부의 축적과정에서도 드러난다.더구나 시대의 변화과정에서 도태되는 구세력이 가까이 있었기에 왕룽은 쉽게 땅을 늘려갈수 있었다.

 하지만,"남자의 성공은 여자에게는 위기라는 말이 있다",이제 먹고 살만해지고 돈 걱정없어지자 왕룽은 "조강지처"인 오란을 멀리하고 첩을 들이게 된다.왕룽이 가난뱅이 농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란이 없었다면 아니되었을것을...,같은 남자지만 분노를 느꼈다,오란에 대한 안타까움.

오란은 결국 병이들어 죽고,원래가 모질지 않았던 왕룽도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느낀다.

 오란은 어려서 부모가 먹고살길이 막막해지자,부잣집에 딸을 팔았고,부엌데기로 살았다.이쁘지않은 얼굴로 관심받지 못했으나 생활력은 대단히 강한여자였다.시집와서 땔감을 구하는 일이며,거름에 쓰려고 노상에서 말똥이나 소똥을 주워다 모으는일,아이를 혼자서 낳는일,아이를 낳고도 금방 들에 나와 일하는것,남경에 와서 먹을것이 없자 구걸하는 일을 전혀 개의치 않고 하여 먹을것을 구하는등,삶에 대한 의욕이 강한 사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봉건시대의 구습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모습도 보인다.첩을 들여도 남편에게 당당하게 항의하지 못하는 모습,흉년이 든해 딸이 태어나자 스스로 죽인일,종살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평생 간직했던 모습등.,그거야 어쩔수 없는 노릇일것이다.어려서 부모에게 버림받고 종살이를 하다가 가난한 농군한테 시집을 온 여자의 일생에서 저 정도의 모습을 보기도 흔치 않은 일일것이다.그런면에서 보면 왕룽은 행운을 잡은거였다. 왕룽은 점점 더 부자가 되어 예전 황부자집에서 살고,예전 황부자처럼 행세하게 된다.그러나,아들과 며느리들은 사이가 좋지 않고,막내아들은 군인이 되겠다고 집을 뛰쳐나간다.

이렇게 끝나면 허무하다고 생각하였더니 2편 "아들들"과 3편 "분열된 일가"에서 이야기는 이어진다고 한다.

펄벅여사가 어려서부터 중국에서 오래 살아서 중국문화와 생활습관들을 잘 알고 있고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내용도 재미있다.인생의 우여곡절을 잘 묘사하고 있다.우리나라나 중국이나 농부에게는 땅이 전부인 것이다.왕룽은 부자가 된 후에도 종종 들에 나가 땀이 나도록 일을 하고 나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다.천상 농군이었던 것이다.땅을 사두면 어떤일이 있어도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확고한 믿음,왕룽에게 땅은 절대 팔면 안되는 것이다.그 옛날 황부자집이 망한것도 땅을 팔아 없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땅에 대한 숭고한 믿음,그래서 책 제목이 "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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