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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 우리가 몰랐던 17세기의 또 다른 역사
김덕진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책은 주로 "경신대기근"기간을 다룬다.시기는 조선조 현종대이다.주요 집권세력은 "허적"을 중심으로 한 남인세력이며,송시열,송준길등의 서인세력들이 지방에 머물며 여전히 중앙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서인들은 주로 언관을 맡아 집행부인 남인들의 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에 있다.
이시기는 "소빙하기"로 불리며 세계적으로도 격변의 시기였다.중국에서는 명,청이 교체되었고,유럽에서도 프랑스혁명,마녀사냥등의 바탕에 기후변화에 따른 민중들의 고단한 삶이 있었다.
기술의 발달이 엄청나게 이루어진 지금도 이정도의 기후변화가 닥치면 엄청난 동요가 있을것이다,하물며,그 시기에 이런 시련이 닥쳤으니,
당시 전체 조선인구가 500만정도라고 보았을때 약 100만명이 굶어죽거나 전염병으로 죽었다.전체인구의 1/5이 전시 상황도 아닌데 죽었으니 사회적 변동이 얼마나 심하였나를 짐작할수 있다.
하지만,조선은 무너지지 않았다,당시 진휼청이라는 상시구휼기관을 가동하고,전시에 사용하기 위한 비축곡식을 대대적으로 푸는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각종 세금을 면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덕이다.
그리고,당시 가장 어려운 시가에 임금의 자리에 있던 "현종"이라는 임금에 대해서도 다시 알게 되었다."현종"은 조선의 임금중에 존재감이 약한 인물이다,기껏해야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예송논쟁의 주역이기도 하고..,
하지만,이책을 통해서 현종이라는 임금이 엄청 성군은 아니었을지라도 그 어려운 시기에 나름 최선을 다해 백성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애쓴 애민군주임에는 틀림없다.남인과 서인의 세력을 적절히 이용하여 서인세력에 의해 약해진 왕권을 회복하려 애쓴 임금이기도 하다.서른넷이라는 젊은 나이로 죽은 이유도 재위내내 엄청난 재난을 이겨내기 위해 받은 스트레스일지도 모른다.
등장하는 인물중에 영의정까지 지낸 남인 "허적".전라감사 "오시수".경상감사 "민시중",평안감사 "민유중'형제,청주목사 "남구만"등 지방수령들의 각고의 노력이 보인다,
두차례의 큰 전란을 겪고도 아직 국가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던 것이다.이것이 이 어려운 시기에 조선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어낸 힘인듯하다.
우리는 조선이 당쟁이나 일삼던 한심한 나라로 많이들 생각하지만,500년을 왕조가 버티어 냈다는 것은 나름 국가의 시스템이 어느정도 잘 돌아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당시,국가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어전회의 모습을 그려보면,왕조시대였지만,언관들의 매서운 질책과 여러가지 사안을 두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속에서 현재의 정치와 비교되기도 한다.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현종"이라는 임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