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소년병 아름다운 청소년 8
김하늘 지음 / 별숲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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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빨치산에 대한 이야기를 열네살 소년병의 눈으로 잘 그렸다.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했다.청소년용이라 순화된 내용이었지만 그당시 상황들은 잘 나타나 있다.안타까운 죽음들이 한,둘은 아니지만 지리산에서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싸우다 죽어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그 당시 그 사람들이 꿈꾸던 세상이 옳은 세상이었다.그럼에도 현실은 달랐고 대한민국은 그 뿌리를 이어오고 있다,태백산맥에서 받았던 감동과는 또 다르다.
다만,군사전략의 관점에서 보면 지리산 유격대는 실패한 전략이다.북과의 보급선이 끊긴채 고립된 지리산에서 막강한 정규군을 상대한다는것은 무모한 일이다.혁명역량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서든 38선을 넘어가야했다.38선이 막혔다면 해상을 통해서라도 넘어가야했다.아마도 휴전이야기가 오갈즈음에는 지도부에서 북으로의 탈출을 생각했어야 했다.고립된 지역에서의 전투는 결국 자멸뿐이다.이점에서 빨치산 유격대들은 북에서도 버림받았다 볼수 있을것이다.

한국전쟁이후 북한에서 벌어졌던 박헌영을 비롯한 남로당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보았을때도 북한은 이들은 버린것이다. 보충병력도,식량보급도,전쟁물자도 제대로 보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그 정도의 전투력을 보여준것만도 해도 내 생각엔 엄청난일이라 본다.중국 홍군의 대장정에서도 보았듯이 혁명에 대한 열정이 이들을 엄청난 의지로 이끌었던 것이다.

그리고,"배신"이라는 점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물론,끝까지 투항하지 않고 버텼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기본적인 욕구도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희망"도 사라진 상황에서 얼마나 어떻게 버티라는 것인가? 이것은 결국 지도부의 실책이다.그들을 "배신자"로 만든것이다.그동안 "배신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바라봤지만 이책을 보면서 꼭 그렇게만 볼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꿈꾼 세상은 오지 않았지만,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혁명의 열정과 이상으로 살다간 이름없는 지리산 빨치산들에게 명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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