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한국문학대표작선집 4
채만식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네이버 오늘의 책에 소개되었던것 같다.요즘 고등학교 입시때문에 한국 근현대 소설이 읽힌다 하는데 나중에 형래도 읽을것 같기도 하고,책소개에 난 "진보에의 신념과 분배의 공정성에 대한 공상적인 확신"이라는 작가에 대한 소개글도 땡겨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게 되었다.그의 대표작 "태평천하"와 함께.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을 재미있게 읽어냈다.1930년대 소설이라 책속에 나오는 일본말이나 그당시 언어등이 있어 조금 낯설기는 했으나 이해하는데 방해를 줄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초봉"이라는 한 여인의 인생을 통해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갔던 인간군상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난하지만 교육에 대한 어머니의 열의 덕분에 지금으로치면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워낙 성심도 착한데다가 유교적 가치관에 순종적이어서 자기 인생을 자기 의사대로 개척하지 못하고 부모의 의사대로 시작한 첫 결혼부터 인생은 꼬이고,두번째 만난 남자로부터 버림받고,세번째는 흉악무도한 놈으로 함께 한 하늘아래 살지 못할 악인이기에 결국은 쳐 죽이는 것으로 소설은 끝나는데...

 

그러나,여동생 계봉이는 어머니에게 미움은 받을지언정 자기주장이 강하고 나름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지녀 결국 착한 의사청년 승재와 사랑을 싹띄우게 되고,어찌보면 인생을 개척해가는 신여성이라 할만하다.

 

아름다운 청년 승재,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의사의 길을 걷는 청년,측은지심의 발로로 일이 끝나고도 저녁에 무료진료를 행함과 동시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껴주고,야학에도 참여하는등 이타적인 청년이지만,왜 사람들이 가난할수 밖에 없는지,식민지 시대의 구조적인 착취구조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다 하겠다.그래도 이정도만해도 어디인가?지금도 의사라는 직업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작자들이 널린 세상에...

 

그당시에도 "미두"라는,아마도 지금으로 치면 주식투자 같은 것이리라.그런것에 빠져 지내는 일상의 군상들,초봉이의 첫남편 고태수처럼,식민지 시대 은행원으로서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그자리에 올랐으면서도 식민지시대 조국의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개인적인 삶의 향락에만 빠졌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

 

일제 식민지시기 가혹한 현실을 반영하거나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조국의 독립 이런 모습이 아니라 평범하게 식민지 시대를 살아간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지금 보아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금 이시대에도 "초봉"이의 모습이 아니라 "계봉"이의 자주적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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