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가려 뽑은 이태준 소설 읽기 - 해설과 함께하는 단편소설 20선
이태준 지음, 상허연구모임 엮음 / 예옥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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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젠가 TV채널을 돌리다가 방송대학프로그램에서 이태준의 "해방전후"에 대해 다루는걸 잠깐 보았었다.제목부터가 관심을 끄는 내용이라 이태준이라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고싶어져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이태준은 해방이후 좌익계열의 문학단체에 몸담았다가 1946년 홍명희와 함께 월북하였다.북한에서도 여러자리를 차지했었으나 한국전쟁이후 다른 남한에서 올라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숙청대상이 되어 신문사 교정원,고철수집노동자등으로 지내다 죽은것으로 나와있다.

해방전에는 순수문학을 지향하던 "구인회"활동을 하던 그가 해방이후 좌익계열의 문학단체에 몸담자 의아하단 시선이 많았는데 그가 살아온 생을 살펴보면 얼핏 수긍이 가기도 한다.

아버지는 개화파 지식인으로 나라가 망하자 일찍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지만 어찌된 이유로 일찍죽고 다시 돌아온 함경도에서도 어머니마저 죽자 친척집에서 자랐으며 가출하여 원산등지에서 사환으로 일한적도 있는데 머리가 좋았는지 고학으로 서울휘문보통학교에 다녔으나 동맹휴학주동자로 퇴학당하였고,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상지대학을 우유배달,신문배달을 하며 고학하였다.

이후 조선으로 돌아와 주로 신문사에 적을 두고 작품활동을 하였다.여러단편을 읽다보면 식민시대를 살아가는 중산층으로서의 일상을 담은 모습도 있지만,식민수탈로 정든 고향을 등지고 낯선 서울로 올라와 밑바닥생활을 전전하는 농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든지,막노동꾼으로 살아가는 가장이 가난을 못이겨 아내는 집을 떠나고 귀하게 얻은 아들을 어찌할 도리없어 비오는날 땅에 묻고 울부짖는 노동자를 그린 장면에서는 식민지시대를 살아가는 하층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월북작가라 하여 잘 알지 못했던 이태준의 단편20편을 읽으며 식민지시대를 살아가야했던 지식인,중산층,농민,하층노동자,만주이주농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코로나로 어느해보다 어렵다고 한 한해가 지나고 여전히 그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이지만,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안된 시기.식민지시대와 혼란했던 해방후 시기를 살아갔던 그 시대에 비하면 지금은 행복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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