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한중관계 역비한국학연구총서 14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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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트럼프정부의 무리한 방위비인상협상소식과 광화문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벌이는 "태극기부대"를 보며 이책이 다시 읽고싶어졌다.책표지를 보니 2010년 2월에 읽었었다.

임진왜란으로 존망의 지경에 이르렀던 조선의 처지와 "순망치한"의 처지가 일치하여 조선으로의 파병이 결정되었고,이후 평양성전투의 승리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임진왜란의 끝나면서 조선의 정권지배층과 지식인들의 마음속에 "재조지은"의 마음이 싹튼것과 한국전쟁시 미군의 참전으로 공산화를 막았다는 논리로 해방후 70년가까이를 조선과 명의"책봉-조공"의 사대외교로 살아가는 현실이 비슷하고,당시 명나라를 지금으로 미국으로,당시 청나라를 지금의 중국으로 치환하면 4백년가까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그때와 많이 닮았다.

이책은 선조-광해군-인조대까지의 대중국관계를 중심으로 다루는데 기본적인 조선의 외교전략은 명에 대한 사대와 후금(청)에 대한 기미책이 일관된다.물론 광해군때 기미책이 더욱활발했고,인조반정이후 사대에 비중이 높아졌지만 기본 외교전략은 동일했다.

외국군대의 힘을 빌어 전쟁의 위기를 극복하다 보면 그이후 종속관계는 깊어질수 밖에 없다.당시 명나라는 말기적증상을 보이고 있었는데 "나라를 구해주었다"라는 명분을 내세워 조선을 오가는 사신들의 막대한 은징색,후금을 치기위한 병력동원요구,군량요구등은 전쟁을 겪고난지 얼마안되어 피폐해진 조선의 현실에서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나마 광해군때에는 후대에 "중립외교"라 칭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교묘한 줄타기외교로 지탱하였으나 인조반정이후 명에 기운 사대외교는 결국 정묘,병자호란을 불러왔고,정권지배층은 굴욕을 겪어야했고,백성은 참화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과거을 반추하여 현실에 적용하여 본다면 우리는 광해군대의 "중립외교"정책이 필요하다.한국전쟁당시의 "은혜"에 얽매이지 말고 강대국사이에 끼인 현실과 남북분단이라는 특수성까지 고려한다면 더더구나 현실적인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그나마 현정권은 이에 부응하는 편이다,

외교정책에서 뛰어났던 광해군이 반정으로 몰락한것은 내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취약한 왕권을 강화하는데 집착하여 무리한 궁궐공사와 반대파 숙청에 몰두한 나머지 지지기반을 상실하였기 때문에 정권을 잃은것이다. 

저자 한명기 선생의 새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최명길평전".임진/병자 시기의 믿고볼수있는 저자이기에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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