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Young Author Series 1
남 레 지음, 조동섭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서른이 갓 넘은 나이의 작가가 변한 것과 변해야 하는것, 기억한 것과
기억되어야 하는것에 대한 질문을 수십년동안 가슴속에 억눌려 있었던
쓰라림을 반세기가 지나서야 토해내는 노인의 눈물처럼 잔잔하게 그려낸
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소설 보트는 나에게 그런 소설이며 30대
초반을 살고 있는 그에게도 그런 의미의 잔류하는 아픔이 아닐까?
남레는 이 소설을 통해 이젠 더이상 궁금해 하지고 않고 이슈화 될 수도
없는 부모세대의 아픔의 고리가 끊겨지지 않고 이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 시대의 청소년들은 더이상 전쟁의 악몽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네들의 조상들의 아픔을 이어가고 싶어하지도 않으며 또한 세상은 몇
백년 전에도 이렇게 평온했다는 듯 생각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
이 직접 겪은 일처럼 생생하게 그 아픔을 그려낼 수 있었다는 것은 진정
으로 그가 부모의 아픔을 함께 했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증거일것
이다.
 <사랑과 명예와 동정과 자존심과 이해와 희생>에서 나오는 문장이 아직
도 기억에 생생하다."내가 생각하는 진리 하나.부모가 우리 이름으로 한
희생이 아닌 한, 우리는 부모의 희생을 잊는다. 우리 아버지에게는 다른
이름이 없었다. 오직 내 이름뿐이었다.~" 이 말처럼 지금의 우리들은 얼
마나 이기적이고 나약하고 , 세상을 보고 싶은 곳만을 보며 사는지 알
수 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오로지 이해하는데 얼마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는 것일까? 평생을 다해도 우리가 부모의 마음을 알지
못할지언정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해야한
다.
 지금도 가슴에 어른거리는 것은 지금의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해서
살아갈 수 있었으나 우리의 조상들은 전쟁을 겪으면서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쓰라림의 고통을 과연 우린
단 십분만이라도 공감하려고 한적이 잇었는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무척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아픔을 이어 받아서
후손에게 들려줄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했던 희생을 평생 품으면서 사
는것만이 진정 그들을 위하는것 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변해야 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며 우리가 기억되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아픔이다.
젊은 작가가 이처럼 그 아픔을 전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는
것이 무척 존경스럽고 변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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