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펄 벅 지음, 정연희 옮김 / 길산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대지'의 작가로 유명한 펄벅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대지'는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새해'란 책은 처음듣는 거라 무척 기대가 되었고 설레였다. 더군다가 이 소설의
배경이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더욱 더 가치가 있고 마음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우리의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는 전쟁을 겪었고
그러한 것들은 책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에 같은 한국에 사는 후손으로
서의 가슴아픈 그런것들이 남아 잇기 때문일 것이다.
 스물넷에 한국전쟁에 참여한 크리스라는 사람에게 어느날 한통의 편지가 온다. 그리고 그
한통의 편지로 인해 그동안 너무나 평화로웠던 그의 삶에 그리고 그의 아내 로라에게 새로운
의미들이 다가오게 된다. 크리스는 한국에 머물때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그의 아들도 있
었다. 물론 그가 그 아이을 본것은 잠시동안에 불과하고 그는 곧 고향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에
그 아이에 대한 연민이나 그리움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기
그지만 아이가 없어서 일까...더욱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렇게 시작된 이 소설은 읽는
동안 정말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그리고 자신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과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현제의 만족스런 삶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지킬수도 있으나 크리스는 결국 사실을 아내인 로라에게 말하게 된다. 너무나 매정하게
한 통의 편지를 버려버릴 수도 있으나 결국 인간의 본질은 인간다움에 있는 것이 아닌가한다.
 한국전쟁때 정말 미군들과 한국 여성들 사이에 많은 혼혈아들이 태어났고 지금도 그들이
한국에서 한국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영원히 이방인 인가. 가끔 매스컴에서
보이는 그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이 세상에 태어난 자체로 이방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그들은 세상으로 부터
외면을 받아면서 태어났으며 평생 그 설움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
들로 부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가길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혼혈아가 되었기 때무에 그들 부
모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고 그네들이 떠않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태어났을
지언정 우리가 그들을 봐라보는 시야가 따뜻하다면 그들이 그처럼 이방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을 살지는 않앗을 것이기 때문이다.
 펄벅의 '새해'는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이면 누구가 가질수 밖에
없는 상실감...그러한 상실감에서 오는 것들을 치유하기 위해 행했던 행동들..그리고 인간
이기에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려는 노력등. 삶을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이 노력하고 이겨
내야하는 것이다. 삶은 결코 만만하지 않지만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좀 더 인
간적이고 함께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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