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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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심리 스릴러의 진맛을 보여준 기시 유스케의 <13번째 인격>은 지금까지 출판된
그 어떤 책보다도 독특한 소재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스릴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검은 집>을 통해서 접한 그의 능력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우 매력있는 한
권이 책이 아닐가한다. 읽는 순간부터 앞으로의 상황전개를 예측불가능 할 정도로 독자
들은 궁금증을 가지고 이 소설을 읽을 수 밖에 없으며 읽으면서도 다음 전개되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걱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다는 3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이 유카리나 혹인 히로코가 된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건의 진행에 민감하고, 긴장감 있는 심리상태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시 유스케의 <13번째 인격>은 '타자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이 극도로 발달한 ,즉 타자
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엠파시를 가지고 있는 유카리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다중
인격자가 되어버린 치히로가 등장한다. 치히로에겐 13개의 인격이 존재하는데 이는 상황
에 따라 각자의 인격이 표출되는데 이는 우리가 한 사람을 통해 13명의 개성과 성격이 다
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중에서 이소라라고 하는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인격이 있는데 결국 유카리와 이소라의 팽팽한 대결이 이 소설의 맛이
아닐가 한다. 유카리가 치히로를 처음 만나서 대화하는 도중 맘속으로 ' 앗, 이 아이는
다중 인격자다.....!'라고 하는 장면을 통해 앞으로의 긴박한 상황을 예시하는데 이 부분
에서부터 나는 한번도 책을 놓을 수 없엇던것 같다. 외형적으로는 학교에 다니는 소녀에
불과하지만 이소라라는 13번째 인격이 그 소녀의 몸을 장악하게 되면서 부터 치히로를 괴
롭혔던 선생과 학교 급우를 심장 마비로 죽일 수 있을 만큼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작금의 우리의 현실 상황을 대변하는게 아닌가 한다. 산업혁명이후
우리의 삶은 먹을것이 풍부하고 물질문명의 이기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모든것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처럼 보이나 인간의 인격이나 심성은 산업이 발전하는 만큼
방치되어 왓으며 남들보다 못하다는 상대적인 자책감에 더욱더 황페해졋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우리에게도 이런 13개의 혹은 그 이상이 인격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상대
적인 잣대로 세상을 평가하다 보니 자신보다 앞서가는 이들에 대해서는 질투를 느끼고
자신을 누르고 진급하는 이들을 볼때는 분노로 가득차기도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욱 경제적으로 나은 이에게 간다고 한다면 살인까지도 저지르는 세상이 된것
이다. 이러한 사실이 우리도 어쩌면 이소라라는 그 살인마의 인격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
다는 가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13번째 인격>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참신한 소재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함과 동시에
각박한 현실세계를 질타한 가시 유스케의 통찰한 비판이 느껴진다. 이 소설에서는 동급
생을 왕따 시키는 급우들, 자신을 무시하는것 같다라면 학생이 기절할 정도로 폭력을
휘두르는 선생, 조카의 재산을 탐내는 친척,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라는 생각에 자신의
언니 조차도 부끄러워 하는 동생과 부모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기시 유스케는 결코 앞날
이 어둡지 많은 않다고 보는 것일까? 치히로의 13개의 인격을 통합해서 치히로가 정상적
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유카리와 히로코라는 등장 인물을 설정해 놓지 않았는가? 더 밝은
세상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이 책에 없었더라면 그저 흥미위주의 심리 소설에 불과햇을
이 책이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와 재미가 더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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