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들
아일린 페이버릿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눈에 보이는 삶이 실상이고 그 이면에 있는 것들은 허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여주인공들'속의 인물들의 삶은 내 삶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속, 혹은
소설속의 주인공의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것 이다. 현실과 허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내용이 처음에는 그저 재미위주의 통속적인 소설 - 그렇다 치더라도
소설의 주제와 내용은 참으로 신선했다 - 이라고만 생각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우리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 하나의 삶의 알레고리가 아닌가 한다.
 가슴이 빨리 커지지 않아 고민하는 한 사춘기 소녀의 시야에서 본 삶의 모습들을
허구속에서나 존재하는 소설속의 여주인공들을 등장시킴으로해서 어떤게 진정한
세상의 모습인지 생각하게 만들면서 저자는 독자들을 소설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엄마의 사랑을 가장 받고 싶어하고 독차지하고 싶은 사춘기 소녀 페니는 데어드로의
출연으로 해서 또다른 변화를 겪게된다. 페니의 엄마는 언제나 여주인공들이
그녀의 관심의 일순위였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페니는 이해할려고 하는 노력으로
인해서 모녀의 관계는 별탈없이 보였으나 데어드로의 - 페니에 비하면 너무나
아름다운 소녀이다 - 출연으로 페니는 엄마의 사랑에서 순위가 2위임을 명확하게
느낄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페니의 엄마, 앤마리 엔트휘슬은 여주인공들을 통해 무엇을 지키고자 했던
것일까? 앤마리는 항상 여주인공들을 돕고자 했으나 그네들의 인생에는 끼어들거나
간섭하지 않고 그네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줌으로해서 어쩌면 자신의 인생, 꽃한번
제대로 피우지 못한 젊은날의 초상같은 삶을 위로하고자 함이 아니였을까? 어린
페니는 사춘기 소녀들이 겪을만한 일련의 변화들을 받아들이면서도 부모로부터의
일탈이나 벗어남이 아닌 관심을 -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 받고자 하였으나 그녀가
본 엄마의 모습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관심이 아니였으므로 실망하고 또 상심했다.
부모로서 자식을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지키고 싶은것은 당연하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다른이면에는 자신의 삶 또한 너무나 가치가 있기에 그것또한
지키고자 함이아니였을까? ( 하지만 결국 앤미리는 딸을 선택하게 되고 데어드로를
코노르에게 바침으로 해서 자신의 인생보다는 딸을 지키고자 했다.)
어쩜 앤마리를 찾아오는 여주인공들은 앤마리가 살지못한 , 혹은 살았으면 반드시
지키고자 했던 그녀의 삶의 모습들이 아니였을까?
 이소설은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정말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페니가 이나라 앤마리가 아닐까? 앤마리를 직접적으로 주인공으로
해서 소설을 풀어간다면 우리는 이 소설을 개인적인 삶의 연장선으로 밖에 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딸의 시야에서 앤마리의 삶을 전개함으로해서 우리 누구나
겪고 있는 인생임을 독자들에게 깨닫게 함으로 해서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아울러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비춰진 삶의 모습또한 여자들의
시선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였던 것 같다. 사랑은 서로가 같이 하나
항상 서로가 다른것을 보고 다른것을 느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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