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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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은 소방공무원이다. 그리고 그 직업이라면 많이들 겪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 이란 정신질환을 갖고 있고 자주 악몽을 꾼다. 시체 타는 냄새와 썩은 냄새가 뒤섞인 채 구하지 못한 망자들이 떠다니는 끔찍한 꿈.

애리와 수일은 연인이다. 하지만 호출이 떨어지면 출동해야하는 소방관 이라는 직업은 자주 약속을 지킬 수 없었고 여러 이유로 서로를 포기할 무렵 그녀에게 사고가 난다.

재난 현장에서 제일 앞에 나서는 소방관의 로맨스는 영화나 소설에서 많이들 다룬 소재이지만 볼 때마다 내가 불구덩이에 있는 것처럼 뜨겁다. 작가님은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을 꼭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하던데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과 안타까움, 사건의 긴박함이 느껴져 몰입이 좋았다. 하지만 소설 분량이 짧아서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과 중간중간 로코물같은 대사와 상황들은 조금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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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마인드풀tv 정민 마음챙김 안내서
정민 지음 / 비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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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날들이 그리웠다. 몇 년 전부터 시끌시끌 내 시간은 없고 신경써도 놓치는 것들이 생길 뿐더러 제자리에서 허둥대다가 쉽게 지치기에. 언젠가부터 명상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 읽었던 명상 책은 전문가들 이야기라 우러러만 봤다면 이 책은 입문자도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다.

구독자수가 곧 12만이 되는 인기 채널 마인드풀tv를 운영하는 정민 작가님은 누구나 명상을 통한 마음챙김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1장에서 명상을 준비하고 2장 오늘의 명상 에서는 내가 닥친 여러 상황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명상가이드가 실렸다. 특히 통증을 완화하는 셀프 힐링명상은 나에게 필요한 것이기에 여러번 해보며 익히고 싶다. 몸도 마음을 통해 다스릴 수 있다는 걸 믿어본다.

이 참에 마인드풀티브이 채널을 구독하고 여러 영상을 보았는데 조용조용 말하는 작가님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책 출간 관련한 영상을 보니 환경을 생각해서 띠지를 없애고 코팅되지 않은 재생지 사용, 콩기름 잉크 등 여러 시도를 했다고 한다. (역시 지구를 생각하는 멋진 사람!)

인상적이었던 작가님의 인사를 떠올리며
나에게도 이너피스를 채우는 온화한 날들이 오길.
“평온하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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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
로리 서덜랜드 지음, 이지연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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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마케팅 잘하는 법 책인줄 알고 펼쳤는데 행동경제학과 소비자 행동분석 등 심리학을 마케팅에 접목시킨 저자의 글빨이 돋보이는 책이다. 꽤 두꺼운데 훌훌 넘어간다.

결국엔 심리의 문제라는 것. 예를 들면 사람의 심리는 한정판에 환장하고 특별한 초대에 격하게 반응한다. (클럽하우스 초대못받은 자의 설움) 그리고 아무리 비대면이라 해도 정성스런 실물 청첩장과 띡하고 오는 모바일 청첩장 두 개가 같은 날짜에 온다면 인간인지라 성의있는 실물 청첩장에 반응한다. (햄버거 사준 사람 반장으로 뽑는 심리) 등등 끄덕일 정도로 흥미로운 여러 사례가 담겼다.

마케터로 현직에서 계속 일하려면 언제나 판에 박히지 않은 열린 생각을 해야겠지.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해서 포인트를 잘 잡을 것. 그것이 바로 마법이란다.

📄
누구라도 별난 재주 하나만 있으면 쉽게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영리하게 발휘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항상 이렇게 조언한다.
“상사가 못하는 것을 한두 개 찾아내서 능숙하게 해내라.”
보완적 재능은 남들과 비슷한 재능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156p)

정상적인 소비자보다 괴상한 소비자가 더 많은 혁신을 이끌어낸다. 지난 50년간 틀에 박힌 시장조사는 좋은 아이디어를 탄생시키기보다는 말살한 경우가 더 많을지 모른다. ‘대표성’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159p)

최고의 의사결정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자기 정당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202p)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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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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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타 프라이드. 이번에도 밸브다.
로켓의 꿈은 이제 멀어졌지만 보다 현실적인 것을 만든다. 바로 농업용 트랙터 고성능 트랜스 미션의 밸브. 도노무라 아버지의 농사일을 거들다 생각난 이 아이디어를 쓰쿠타는 바로 추진한다. (진짜 추진력 쩐다..)

쓰쿠타 제작소와 비슷한 면이 많은 벤처기업 기어 고스트. 쓰쿠타는 위험에 처한 기어 고스트의 공동대표인 이타미와 시마즈를 도와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만 쉽지 않다. 3권에선 쓰쿠타보다 기어고스트의 두 인물에 주목하는데 쓰쿠타 만큼이나 매력적인 인물들이기에 대만족.

언제나처럼 통쾌한 결말이 아니라 그런지 보다 만 듯한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4권이 기대되옵니다.

가능성은 찾아보면 다양한 곳에 떨어져 있는 법이야. 포기하기는 아직 일러. (174p)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제쳐놓고, 지금은 눈 앞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만 생각해. 그러면 결과는 잠자코 있어도 따라올 거야. (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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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 소설가가 책상에서 하는 일
한은형 지음 / 이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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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함께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연휴동안 넷플릭스에서 소설원작 영화들을 찾아보느라 더 늦어졌다. #안나카레니나 #순수의시대 #위대한개츠비 #엠마 #속죄 (어톤먼트)... 그러면서 연관영화로 나온 작은 아씨들, 오만과 편견, 레이디 멕베스까지 전부 다시 보기ㅋ

나 역시 세계문학을 좋아하면서 소설의 매력에 빠졌기에 이렇게 소설 속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에세이는 그냥 좋다. 작가님은 스물네편의 소설을 골라 그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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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이 살던 시대의 여자들에게 허락된 일이 그것밖에 없었다는 것을.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바느질을 하는 게 전부였다는 것도. 책을 읽는 건 위험하다고 금지되었고, 여자들이 삶의 조건을 향상(?)시키려면 ‘유리한’ 결혼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까 제인 오스틴의 시대에 최고이자 유일한 자기 계발은 결혼이었던 것이다.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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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전에 살던 그녀들은 얼마나 지루했을까. 그래서인지 소설 속 주인공들은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남몰래 책을 읽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기도 한다. 그 시대 여성들의 대리만족일 수도 있고, 판타지일 수도 있겠지만 도전적인 눈빛의 당당한 그녀들은 멋지다는 생각밖엔. 그리고 남편 카레닌이 불쌍하긴 하지만 나의 원픽은 미워할 수 없는 안나 인걸로! (그나저나 브론스키 역의 애런 존슨을 보고 있자니 나라도 반하겠다는 생각이!!)

아직 접하지 않은 소설 중 꼭 제대로 보겠다고 체크해둔 소설은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과 #바베트의만찬 이다. 사랑은 메타포로 시작되는 것이라는 이 책이 이제서야 궁금해졌고, 바베트가 정성스런 음식으로 전하는 행복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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