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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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진입하면서 지인들과의 대화의 반 이상이 운동과 영양제처럼 건강에 관한 것이 되고, 20대 때는 잘 챙기지 않았던 약을 아침 저녁으로 꼭꼭 먹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이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 단단하게 마음에 박힌다. 병이라는 것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예측할 수 없이 찾아온다지만 갑작스런 입원과 꽤 오랜 투병 생활은 얼마나 공허하고 힘들었을까. 뭉클하면서 코 끝 시린 문장들이 많아서 중간 중간 멈추기도 했는데 다 읽고보니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였다. 작가님의 곁을 지켜주는 나무들과 여름씨가 늘 곁에 있는 희망의 글이었다.

미래를 불안해하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못난 마음을 반성해본다. 그래봤자 또 불안해하겠지만 매일 반성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지나고보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와 멈춤의 시간도 고맙게 여기는 너그러움을 간직하길. 어김없이 좋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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