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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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능청맞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 독보적이다, 정말. 2008년 이 소설을 처음 만나고 통통 튀는 분위기를 너무 좋아여러번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나온 개정판은 책 속 주요 소재들의 인포그래픽 스타일 표지가 너무 아름답고, 이벤트로 받은 애니메이션 특별판까지 소장가치 500프로.

줄거리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짝사랑하는 풋내기 대학생의 시련을 판타지로 풀어낸 것. 짧은 머리의 클럽 후배를 좋아하게 된 선배. 우연을 가장해서라도 그녀를 만나기 위해 교토의 밤거리를 헤매고 헌책시장에 가서 그녀가 어릴 적 잃어버린 그림책을 찾기 위해 목숨걸고 불냄비를 먹기도 하고 , 학교 축제에선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의 상대역 괴팍왕을 연기한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과 행동들이 모두 즐겁고 혼란스럽고 귀엽다.

그녀의 시점, 선배인 ‘나’의 시점이 교차되며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밤은 깊어간다. 주변인물들도 하나같이 개성만점이라 뒤죽박죽 시끌벅적함. 생각해보니 20대 때는 밤을 새도 피곤한 줄 모르고 깔깔거리며 잘도 다녔던 것 같다. 그 때가 좋았지, 참 좋아. 야행의 묘미를 일깨워 준, 14년만에 다시 읽은 애정하는 소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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