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레이첼 카슨 외 지음,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민승남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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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자연의 시계이자 달력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살고 자연의 단계들을 중심으로 돈다. 나는 계절을 밀어낼 수도, 끌어당길 수도 없다. 걸음을 늦추거나 서두르라고 설득할 수도 없다. 자연은 지극히도 아름답고 잔혹하며, 내가 아무리 무수하게 애원해도 통보도 없이 나를 버려둔 채 나아가고 변화해왔다. 자연은 자애롭지도, 악의적이지도 않으며 무심할 뿐이다. 우리는 전체의 일부이고, 자연은 그걸 안다.
(182p)

자연에 관한 스무 편의 짧은 글을 담은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고요하면서 경이로운 기분이 든다. 프리다이빙을 하거나 야생정원을 가꾸고 농부나 약초재배자 등 자연과 가까이 있는 이들의 진심이 담긴 문장들을 보다보면 왠지 날씨의 신과 대지의 기운을 받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뭐래니)

자연과 가까이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얼마 전 1층 집으로 이사온 후에 알 수 있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새소리가 들리고 비오는 날은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에 충만해지는 기분이다. 집 앞에 심어져있는 살구나무를 보면서 계절이 바뀌는 걸 알게 되는 것도 행운이지 않을까. 기습적으로 날라오는 벌레들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지만 - 미세방범방충망을 믿어봅니다.

철학적이기도 한 글이 생각보다 쉽게 읽히진 않았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역시 자연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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