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 SF와 로맨스,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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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영하 200도의 냉동시간을 견딘다. 자의로, 타의로, 17년 혹은 30년, 50년을 지나 깨어난다. 물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과연 다시 만난 세계는 달라졌을까?

놉. 그럴리가. 현실은 여전히 척박합니다.
돈은 돈대로 들었는데 두번째 만난 세상에서도 제대로 되는 일은 없고 인간관계도 버겁다. 결혼상대에게 민증번호를 들킬까봐 조마조마하고, 자식들도 데면데면, 꿈에서 만났던 운명의 상대따윈 당연히 없다.

그래도 희망은 있더라. 어른의 잘못으로 냉동되었던 아이가 새로운 부모를 만났다. 하마터면 심장을 도려낼 뻔한 아이의 서류를 조작해서라도 구하고 싶어하는 새아빠가 나타난 것. 아이가 사랑받으며 자라나길. 생명은 이렇게나 소중하다.

책에서 다양한 이유로 냉동되었다 해동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고기도 아니고..) 어긋나기만 하는 우울한 그들에게 나도 같은 말을 해주고 싶어진다.

<헛된 희망이라도 좀 가지면서 살아보라고. 그래도 되는거라고. 망해버린 인생에도 행복의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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