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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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걱정을 자연스럽게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시적으로나마 스스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 게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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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셜리클럽 #체공녀강주룡 이 대표작이지만 난 작가님의 책 중 #코믹헤븐에어서오세요 의 통통 튀는 단편들이 참 좋았다. 이 책도 느낌이 비슷한데 박서련 작가님의 귀엽고 재미있는 색에 물들 수 있다.

몇 년 간의 일기를 엮었다는 첫 산문집. 국내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답게 단어 사용이나 문체가 날 것 그대로다 ㅋㅋ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세상을 재창조하는 소설가라면 품격있는 다른 세계 사람일 것 같은 환상을 깨버리기에 딱 좋다고나 할까. 소소하고 평범한 에피소드들에 나의 지난날을 떠올리기도 하고, 괜시리 일기를 써볼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분명 다크한 기운이 넘실댈 것 같아서 패스)

제목처럼 일단 예쁜 걸 먹고 말겠다는 단순함과 소탈함이 전반적으로 흐른다. 그리고 ‘문학 한다’ 는 표현을 많이 나오는데 이 표현이 쫌 맘에 들었다. 오늘도 책이랑 넷플릭스를 보던 별 일 없는 하루였다면 그냥 문학했다고 하고 싶어짐.

그리고 정말 작가님의 영어이름이 정말 ‘셜리’ 여서 더 반가웠다. 귤 까먹으며 피식대며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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