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해서 쓴 편지
박소예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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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사치가 작은 행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가끔 지르세요. 호갱이 되어도 나를 위로해주는 무언가가 생긴다면 좋은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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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보다 소중한 꿈은 없습니다. 당신의 인생보다 위에 둘 가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짧은 꿈이 아니기를, 악몽이 아니기를, 오래 꾸는 꿈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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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하는 일이라면 즐겁기를 원하고, 의미있는 일이기를 원하고, 지속성 있기를 원하고, 돈을 잘 벌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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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일러스트만 보면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트러블 메이커의 고백 정도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공손하게 조목조목 따지듯이 불편했던 속마음을 전하는 편지들을 읽으니 공감도 되고 여자라는 이유로 기분 나뿐 일들을 겪는 이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의식도 생긴다. 예전에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으며 문장은 물론이고 작가님의 통찰력이나 배려심에 감탄했는데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이다. 내용은 분명 클레임 거는 건데 한결같이 문장이 편안하고 매끄럽다.

전직 영화인인 나는 여전히 좋은 영화를 만나면 일렁인다. 요샌호흡이 긴 영화보다 끊어읽어도 무리가 없는 책을 더 많이 보지만, 당연히 둘 다 좋다. 그래서인지 두 가지를 모두 해내고 있는 작가님의 공간 ‘관객의 취향’에 꼭 가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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