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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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파란색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누군가를 담은 싱그러운 표지. 뭔가 하루키 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끌렸다. 무엇보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슨한 명랑함!😍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크- 이 기쁨은 정말 최고다. 예전에는 준비 다 해놓고 약속 30분 전에 취소 당하면 괜히 억울하고 화가 났는데 이젠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으니 산책도 하고 가보고 싶던 카페도 가보고 호사를 누릴테다! 이런 마음이다. 보너스 시간이 생긴 기분? (그냥 바로 침대와 한몸이 되는 것도 너무 좋음)

#달의조각 으로 잘 알려진 하현 작가님의 에세이는 편안한 문장이 참 좋다. 에세이를 읽을 때 그 사람의 선입견이나 내밀한 가정사를 알게 되어 괜시리 당황스러울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쭉 과하지 않은 중간톤은 유지한다. 작가님의 장래희망이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 이던데 (근사해!) 나도 장래희망을 은근슬쩍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10대는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20대에는 냉정한 현실을 깨달으며 끊임없이 좌절하고 나를 미워했다. 그렇다면 30대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지 않을까.
(90p)

지긋지긋한 아홉을 견디게 해주었던 단 하나의 기쁨을. 그 때 우리는 짐작했을까? 우리가 통과한 그 시간이 미래의 어떤 날에는 곱씹을 때보다 새로운 용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몰라도 좋았고 몰라서 좋았다. 어떤 미래는 아득할수록 좋았다.
(138p)

가족이란 건 치명적이지 않은 알레르기 같다.
기쁨과 괴로움을 동시에 주는.
(2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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