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없다 - 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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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서 서른에 쓴 이번 에세이도 꾸밈없이 솔직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아홉’이라는 숫자가 가진 불안과 고민이 담겼다고나 할까. 나역시 앞자리 수는 다르지만 내년이 되면 뒷자리가 ‘9’에 걸리기에 더 짠하다ㅋㅋ 부제도 눈에 똭 들어오는 ‘인생의 삑사리을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새드엔딩은 없다 라는 말처럼 나홀로 서울살이를 했던 작가님의 웃픈 현실이야기가 펼쳐진다. 방구석에서 집게벌레, 바퀴벌레, 꼽등이, 그리고 쥐까지 안 만나본 아이들이 없더라.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퀘스트라 생각하고 깰 생각을 하는 마음이란! 어둠 속에서 샤샤샥 움직이는 이들을 만나면 심장이 얼어붙을 공포를 느낄 듯 한데 말이지;

그리고 웃픈 이야기 속에서 중간중간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동물들을 위해 비건을 선택하고 힘들다는 후배들에게 라떼는 말이야가 아닌 토닥일 줄 아는 그런 마음. 작가님한테 배울 점이 너무 많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나 역시 해피엔딩까진 아니어도 새드엔딩은 절대 아닌 썩 괜찮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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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막내의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할 때면 괜히 애틋해져서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다. 무리하지 말라고, 지금은 서툰 게 당연하다고, 시간이 지나면 잘하게 될 거라고, 그러니까 아무것도 당신 탓이 아니라고. 내가 너무 늦게 알아챈 사실을 그는 너무 늦지 않게 깨닫기를 바라며 마음으로 응원한다. (154p)

칭찬 없이도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직접적인 언어를 빌린 관심과 칭찬 대신 다정한 행동과 깊이 있는 눈빛으로 애정을 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191p)

나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와중에 지금보다 나아질 미래를 꿈꾸고 종종 찾아오는 좋은 기회와 돈이라는 절대적 부 앞에서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 (239p)

올해는 최대 미니멈의 강도로 일하면서 최소 맥시멈의 자유를 느끼고 최소 미니멈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최대 맥시멈의 수입이 있기를.🙏 (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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