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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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아이, 살아남은 아이
모두가 유원을 그렇게 불렀고
대부분의 이들이 동정심인지, 경계인지 모를 어색함으로 그녀에게 친절히 대했다

12년 전 그 날의 사고는 유원의 잘못이 아니었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하지만 언니 대신 살았다는 죄책감, 그리고 자신을 구하고나서 평생 불구가 된 아저씨에 대한 미안함을 견디기엔 유원은 단지 10대 소녀일 뿐이었다

언젠가부터인지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에 나쁜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쁜 사람을 보는 것 자체로도 괴롭기에 일단 피하는 편이다. 이 책에서도 나쁜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모두가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결핍되었고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견딜 뿐이다. 책 속의 문장들이 콕콕 박혀와서 잠시 호흡을 골라야 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래도 결국 지독한 성장통을 겪은 유원이 마음을 열 수현이라는 친구를 얻었고 이제 높은 곳에 설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 힘차게 날아오를 그녀의 앞날을 응원해 본다.

:: 나는 처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언니의 용기를 닮고 싶었다. 이 모든 것을 누리게 해 준 언니를.
나는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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