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짧은 소설
김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은 글들이 모였다. 적게는 한장 반에서 많게는 다섯장씩의 글들 40여 편이 냉소적이면서 날카로운 시선과 문장으로 살아난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지만 왜 그렇게 나눴는지는 잘 모르겠고.. 외국 유명작가의 미공개 작을 남몰래 보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다. 현실과 상상이 바삐 오가고 난해하지만 기묘하고 기발하면서 재미도 있다

“ (중략) 제 소원대로 당신이 절 찾아왔을 째 전 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이젠 모두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말았군요. 당신은 제 이야기에 싫증이 난 데다가 저를 의심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 당신에겐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상관없겠죠. 시간을 이길 수 있는 사랑은 존재하지만 의심을 견뎌낼 사랑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당신이 늦게나마 깨닫게 되길 바라요. 이젠 문을 닫을 시간이고, 더 이상 당신에게 문을 열어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 그녀 앞에서 : 카프카의 <법 앞에서> 변주곡

엔딩을 이렇게 멋지게 하다니 ㅎㅎ
카프카의 소설에 빗댄 우리 독자들에게 하는 말 같아서 새침한 문장이 왠지 유쾌해!ㅋ
단편 좋아하는 사람들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