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
최애리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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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끌고 도서관에 간다. 아마도 막내의 손을 잡고 첫째와 둘째는 자기들끼리 손을 잡지 않았을까. 삼남매를 키우며 주말마다 도서관을 오가며 3년 동안 6천 2백권, 1년에 2천여권, 하루 기준 6권 씩을 읽는다니 책읽는 아이들보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준 엄마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정말 존경합니다!)

평일에 바삐 일하고 아이들 챙긴다고 애썼으니 주말엔 그저 쉬고 싶어서 카페에 가서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하나씩 쥐어주고 유튜브를 보여준 내가 부끄러워지는 현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눈에 들어오고 어느새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난 도서관을 좋아한다. 지금은 코로나로 막혀있지만 예전엔 주말마다 (나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고 1층의 시니어 카페에서 진한 카페라떼를 마시는게 나름 소확행 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어린이열람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고르게 하고 함께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재미 위주로 책을 고르게 해서 흥미를 이끈다는 작가님 말에 공감한다. 사실 나역시 여러 곳에서 물려받은 전집부터 책들이 책장에 빼곡한데 막상 다 보진 못했다. 한 번 씩은 들춰봐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한 번 본 책을 또 들고 오면 ‘안돼’하고 막았는데 이제 좋아하는 책을 여러번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해 주고 싶다. 그래, 엄마가 목청이 터지도록 자동차책, 공주님책 계속 읽어줄게!

책에서 소개한 백희나, 김양진, 요시타케 신스케, 미야니시 타츠야, 앤서니 브라운 등 워낙 잘 알려진 동화가님 책은 내가 먼저 찾아서 읽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손 많이 가는 독후활동 그런건 나도 못한다. 큰애 유치원에서 하는 한달에 50권 읽기부터 채워서 매 달 독서왕이 되게 하는 목표부터 세울 것! 작년엔 게으르게 두달 빼고는 못 채워서 찔렸는데 말이지..

나는 더 이상 내 현실을 독박육아라는 실험상자안에 가두지 않기로 했다. 독박이라고 말하면 왠지 억울하고 북공평한 것 같다. 하지만 독점이라고 하면 이익을 혼자서 독차지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사랑하는 삼남매의 사랑을 독점하기로 했다. 독점육아로 말을 바꾸고 나자 생활이 조금씩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166p)

독점육아 라는 말이 왠지 있어보이고 좋구나. 모두 생각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인 현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엄마도 아이도 만족할 도서관육아, 책육아 이야기로 너무 좋은 기운을 받았다. 추천!

덧, 다양한 도서관을 소개해 준 부분도 인상깊다. 우리집 가까이에 있는 우주 콘텐츠를 맘껏 접할 수 있는 #중원어린이도서관 과 워낙 경치가 좋다고 인스타에서도 유명한 부산의 #다대도서관 은 찜해두고 꼭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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